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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국립대, 지자체와 혁신 네트워크 구축해야”

최정용의 여의도TALK- 김 헌 영 국립대 육성방안 TF 위원장

국립대학 육성사업 시동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정책 결과
수도권 사립대학 중심 대학 서열화
기초학문 고사·지방공동화 등 문제
국립대 육성방안 공동연구 TF 발족

지역균형발전 핵심 주체
‘지역을 살리고 세계와 경쟁’ 비전 제시
공동입시제 도입 등 5대 핵심과제 설정
지역 우수인재 양성 등 경쟁력 강화해야

거점국립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지역경제 기여하는 역할·비중 커
대학이 사라지면 지역도 소멸
혁신적 변화 주도… 지역사회와 상생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대와 지자체 간 혁신 네트워크의 구축이 시급합니다”

김헌영 국립대 육성방안 공동연구 태스크포스(TF) 위원장(강원대 총장)은 “대학이 사라지면 지역도 소멸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립대가 전례없는 위기에 처해 있다.열악한 교육·연구환경에다 지방공동화, 기초학문 고사, 계층이동 사다리 붕괴,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국립대의 역할과 기능이 그 기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인근 대학과의 ‘연합대학’ 결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학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통합 이후 공동화 현상이 야기되는 부작용도 발생한다. 그 어느 때보다 지역에서 국립대의 뚜렷한 정체성이 요구된다. 사립대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특성화, 소규모로 가야 하며 국립대는 사립대가 맡기 어려운 부분을 맡아서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최근 수도권 사립대학 중심의 대학 서열화를 막고 국립대학들의 상생 및 발전을 위한 ‘국립대 육성방안 공동연구 TF’가 구성, 발족했다.그 수장을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이 맡았다.

‘최정용의 여의도톡’은 이슈의 중심에 있는 인물을 만나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그 첫 편으로 거점 국립대를 통해 국립대를 육성하려는 김헌영 위원장을 만났다. “국립대는 지역 고교 우수인재의 유입과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 기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김 위원장을 만나 연구팀 발족 배경과 중장기 비전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 주>

 

 

 

 

‘국립대 육성방안 공동연구팀’(이하 ‘연구팀’)의 총괄책임자를 맡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

지난 6년 동안 추진된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의 결과로 인문 및 자연계열의 기초학문 분야 학과·학생 수가 줄어들고 수도권 사립대학 중심의 대학 서열화가 계속되면서 지역 우수인재 및 우수 교수의 유출로 지역대학의 위기, 지역의 공동화가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현 정부에서는 지난 3~8월까지 교육부, 국가교육회의, 전국국공립대학 교수연합회에서 추천한 20여 명으로 구성된 ‘국립대학 육성방안 공동연구팀’을 발족했다.

연구팀은 국정 핵심과제인 ‘국립대 육성 추진’을 위해 대학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국립대학의 중·장기 비전 수립, 국립대 운영 관련 법령 및 행·재정적 제고 개선, 대학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연구팀이 수행할 과제와 주요 추진사업은.

주요 논의주제는 지역 우수인재 육성과 지역균형 발전의 핵심 주체로서 공적 역할과 책무를 다하고 고등교육의 공공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국립대학의 역할 정립 및 발전방향 설정을 위해 크게 네 가지로 나눠 진행했다.

▲국립대학 육성 필요성의 시대적 재조명 ▲국립대학 발전비전 및 전략 수립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주요 추진과제 발굴 ▲중장기 대학 네트워크 구축 ▲국립대학-지자체 연계·협력방안 마련이다.

이를 위해 우선 ‘지역을 살리고 세계와 경쟁하는 국립대학’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5대 핵심과제와 주요 전략을 설정했다.

첫째, ‘고등교육의 수월성 제고’ 과제는 국제적 수준의 교육·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고 획기적인 교육여건을 개선하며 지속가능한 국립대 공동입시제도를 도입하는 교육혁신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둘째, ‘기초학문 보호 및 고등교육 공공성 확대’ 과제를 위해, 지역사회의 학문 다양성 유지 및 융합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지역산업 연계 고비용(High-cost) 학문을 육성하며 국립대에 지역특화 연구센터 설립·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혔다.

셋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혁신 네트워크 구축’ 과제는 국립대학-지자체간 연계 및 협력 채널 구축, 국립대학 간 혁신 네트워크 구축, 국립대학-지자체-기업 연계체계 구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넷째, ‘계층이동의 사다리 복원’과제는 국가장학금 상한액의 국립대 학생 실질 수혜 보상, 저소득층 지역 우수인재 지원 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학습자를 위한 지원센터 설립 등을 추진했다.

마지막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선도적 대응’ 과제에 대한 추진 전략은 미래사회에 대비한 융복합형 교육체제로의 혁신, 국립대 중심의 지역산업 선도형 산학협력체계 구축, 국립대학 주도의 창업·지식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이 논의됐다.



공동입시제 등 국립대 육성을 위한 방안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국립대 육성방안 공동연구 TF팀이 국립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립대 공동입시제 도입’ 등을 꾸준히 연구하고 제시했다.

국회 등에서 지난해부터 ‘국가균형발전과 국·공립대의 역할’ 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국립대 공동입시제로 학생들의 다양한 국립대 지망 가능성 개방 시스템 구축 ▲이를 통한 지역 국립대 학생 확충 효과 기대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열악한 교육·연구환경 ▲기초학문의 고사 및 고등교육의 시장화 ▲지방공동화 ▲계층이동 사다리 붕괴 ▲4차 산업혁명시대 일자리 소멸 등을 국립대 발전과제로 규정하고 국립대·지자체·기업 연계 체제 구축과 국립대 간, 국립대·지자체 간 연계 강화, 저소득층 지역 우수인재 지원 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학습자를 위한 지원센터 설립 등을 제시했다.

 

 

 

 

 

TF팀의 주요 정책 축 가운데 하나가 거점 국립대이다.까닭은.

거점국립대학들은 모두 지방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거점국립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나라가 산다.

대표적으로 강원도의 경우 국·공립, 사립을 통틀어 4년제 9개, 2·3년제 10개 등 모두 19개의 대학이 있다. 여기에 학생 약 13만여 명, 교직원 약 7천여 명이 몸담고 있다. 이는 대학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역할과 비중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강원도는 다른 지역보다 산업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에 대학이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주체 중 하나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연간 소비하는 지출액이 2천8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이제는 대학도 과거 교육·연구기능에 국한됐던 역할을 넘어 경제·사회적 가치 창출을 포함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해야만 대학과 지역사회, 지역의 산업체가 함께 상생할 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균형발전 전략으로 추진한 ‘대학기본역량진단’에 따라 우수한 지방대학을 육성하고,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지역인재를 양성, 활용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학 정책도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입각해 바라봐야 한다.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역량을 갖춘 거점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마련하고 추진하면 중앙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원대학교는 2006년도에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따라 삼척대학교와 통합을 이루고, 영서-영동지역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그것을 기초로 분단국가의 유일한 분단도의 국립대학교로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평화의 시대를 선도하는 아이디어 뱅크 가운데 소통의 아이콘이 강원대학교다. 그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



한반도 평화물결을 타고 강원대학교가 통일중심대학이라는 이슈를 선점한 동기는.

남북의 ‘교류’라는 것은 결국 사람간의 만남이다. 그들도 같은 사람이라는 것, 같은 말을 쓴다는 것 등 모두가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들도 직접 만나야 ‘현실’과 ‘경험’이 된다. 우리 머릿속의 휴전선을 넘어서야 할 때이다.

강원도는 지리적으로 북측과 가깝기 때문에 통일문제에 있어서도, 도로와 철도 교통망 개설, 관광·농업·산림 및 환경 분야에서 다른 지역보다 우위에 있다. 최근의 남북평화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됐다는 점, 전세계 유일의 분단도라는 상징성에서도 강원도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

강원대학교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평양과학기술대학 및 원산농업대학과 교류 협력관계를 맺고 직·간접적인 협력사업을 이어 왔다. 특히 1990년대부터 남북강원도 간 인도적 협력사업이었던 ▲씨감자 지원 ▲솔잎혹파리 방제 ▲연어 방류사업 등을 기획하고 진행한 경험이 있다.

강원대학교가 가지고 있는 통일연구 역량과 북한과의 학술교류 등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강원도 등 지자체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 강원대 구성원과 강원도민이 남북평화경제의 주인공이 되는 시대를 열어가겠다./최정용기자 wesper@



▶▶김헌영 위원장은

-안동고등학교 졸업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서울대 기계공학 대학원 석·박사

-기아자동차 중앙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강원대 공과대학 기계의용공학과 교수

-강원대학교 총장(현)

-국립대학육성방안TF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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