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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연료 우드 스토브 디자인·제작기술 지역사회 공생 보급

창생공간-공도창공 수동
지역사회 안팎 연결 문예네트워크 구축
생활기술 교육·공생도구 기술 보급 기치
우드가스·우드펠렛 스토브 등 설계·제작

70여 회원 물골안공동체 제작 실습 워크숍
한국적정기술연합회 ‘난로 완성도’ 인정
우드가스 타입E·우드펠렛 버드 등
경쟁력 주목할 난로 개발 제품화 단계

 

 

 

송라산, 천마산, 철마산, 주금산, 축령산, 은두산 등 산에 의해 에워싸인 전형적인 산지 밀집형 지역인 남양주시 수동면은 2018년 10월 기준 4천708세대 9천618명이 거주하고 있다.서울 인근이지만 광범위하게 펼쳐진 산림 골짜기마다 마을이 분산돼 들어서 전통적으로 지역 커뮤니티간 유기적 소통이 어렵고, 수도권 자연보전권역 및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등의 규제속에 교통 편의성과 접근성도 떨어지는 반면 풍부한 산림자원과 맑고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춰 웰빙, 힐링 등의 최근 트렌드 속에 1일 산행이나 단기휴양 등의 최적지로 꼽힌다.바로 지역사회 안팎을 잇는 문화예술 네트워크 구축과 생활기술 교육, 적정기술 공생 도구의 기술 지원·보급을 내건 ‘공도창공 수동’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정길수 대표는 지난 2001년 ‘공도창공 수동’의 문을 연 이후 사회·경제·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적정기술에 기반을 둔 삶의 방식을 실천해 왔다.

‘공도창공’은 공생 도구창작공간의 줄임말이고, ‘수동’은 지역 명칭이자 핸드메이드 혹은 자작의 개념을 포괄하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우드가스 스토브와 우드펠렛 스토브, 로켓 스토브 매스히터 등 난방 및 조리기구를 디자인·설계·제작하는 것이다.

어린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제작 실습 워크숍과 결합 커뮤니티 발굴, 지역성을 반영한 제작 아이템 개발을 사업추진 방향으로 정한 뒤 네트워크 형성과 주민자치센터, 산돌학교 등과의 협업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물골안공동체와의 협약을 결정했다.

지난 2015년 발족한 물골안공동체는 약 70여명의 회원을 주축으로 지역사 발굴 및 탐방, 예절교육, 장학사업, 도농연계 체험 등 지역 환경 보존과 차세대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하는 커뮤니티다.

물골안공동체는 공간 사용 및 워크숍 참가자 모집, 인력, 물품 지원, 지역민들의 구성과 특성에 대한 조언 등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으로 아동 대상 목공 워크숍 ‘새집 만들기’, 주민 대상 우드가스 스토브 제작 실습 워크숍, ‘로켓 스토브-가마솥 화덕 만들기 워크숍’ 등 세 차례의 워크숍을 기대 이상의 관심과 성황속에서 진행했다.

 

 

 

 

또 한국적정기술연합회(난로부대장터)와 공동주관으로 공간오프닝 부대행사로 기획된 ‘적정기술 난로 페스티벌 수동’에서도 인정받았고, 전시 지역커뮤니티와 연계한 ‘포켓스토브(소너타입)’, ‘포켓스토브 쿡탑’, ‘포켓 트윈 쿡 스토브’ 제작워크숍도 진행했다.

특히 노인층에서 중장년층, 젊은 학부모 등 폭넓은 연령대 주민들이 자녀들과 함께 하는 워크숍들은 개별설명과 참가자 간 조언, 협조를 통해 초보자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천공작업 등도 순조롭게 진행해 참가자 모두 완성도있는 난로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조리용 화덕과 난로 구들, 소각로뿐 아니라 각종 나물의 위생적 건조까지 일상에서의 활용범위나 필요성이 높은 친환경 열에너지이용기술은 우드가스 스토브와 로켓 스토브, 펠렛 스토브 등에 대한 집중 연구와 시험을 시도한 결과 주목할 만한 성과로 제시될 시제품들도 개발됐다.

 

 

 

 

실제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주목할 만한 시제품으로 ‘우드가스 스토브 타입 E’와, 우드펠렛 스토브 ‘버드(Bird)’, ‘네모(Square)’ 등을 비롯해 기존의 로켓 스토브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비엔나스토브’와 친환경 청정연료 우드펠렛을 연료로 사용하는 ‘로켓매스 히터 우드펠렛 연소기’등이 대표적이다.

또 캠프마이스터, 시거번 타입(S드래프트), 발열통&오븐, 툰드라-300 등도 매년 꾸준히 시제품 연구와 개발이 진행 중이며 기획 제작돼 주목을 받았던 ‘에너지 자급자족 공생도구 키트’ 역시 자립도 향상과 공공성 구축을 위한 독자재원 확보를 위한 주요한 시도이다.

/김용각기자 kyg@



 

 

 

 

 

“겨울이 6개월인 지역 추위불편이 직접 환경난로 만든 계기돼”

정길수 대표

서양화로 독일서 6년간 미술공부 후 귀국
제자 도움으로 남양주 수동면에 정착
난로제품 판매 수익금 사회환원할 것


‘공도창공 수동’의 정길수 대표는 “국내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6년간 미술 이론을 배우면서 유학 생활을 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용무를 보기 위해 서울을 다녀올 때마다 눈병 및 기관지에 이상이 생겨 서울을 1시간 이내로 다닐 수 있고, 산속에서 생활하길 원하던 찰나에 수동에서 거주 중이었던 제자의 도움을 받아 지난 2001년 집을 짓고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서울을 한 시간 이내로 다닐 수 있는 외진 산속에서 생활을 원했던 정 대표는 제자의 도움으로 남양주시 수동면에 집을 짓고 생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마치 강원도 철원이라 생각될 만큼 겨울이 6개월이라고 생각될 만큼 길고 춥다. 가을부터 지게를 메고 산에 올라 전투적으로 나무를 구해 대비해도 겨울을 지내기엔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 주변 지인들이 나무를 대량으로 구할 수 있는 곳을 알려주거나 구해 주는 등의 도움을 받아 따듯하게 보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직접 난로를 만들던 중 외국 사이트 및 유튜브 등에서 로켓스토브를 알게 됐고, 적정기술이라 생각돼 주위 어려운 사람들이나, 귀농 귀촌인들에게 보급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껴서 관심을 두고 연구 및 실험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현재 공공기금을 받고 있지만, 기금에 의존하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생산·판매하는 제품화 단계에 있다. 안 팔리면 모르겠지만 팔리게 된다면 사회에 어떤 방식으로 환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 중이다”라며 “평생을 자본화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살아오다 보니 접근 경로가 살아왔던 방향과 너무 달라 또 다른 시험이고 삶의 지향점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봉착해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그는 “힘들었던 기간을 거쳐 사회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도 지금 이 상황을 유지하고 지속될 수 있도록 그리고 지역에 적정기술의 보급과 제품 개발을 절충하면서 지혜롭게 행보를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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