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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사의 시선]책 읽는 연말, 연시

 

사는 동안 숱한 일들을 계획하고 경험하며 살지만 자기의 모습을 만나는 일만큼 값진 일은 없다고 생각된다. 자기를 완성하는 길은 객관화된 자신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가운데 이룩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내재(內在)의 자아(自我)는 일체화된 자기 이어야 하고 이성적 존재의 자기 이어야 한다.

자기를 용서하기에 급급한 모습이 아닌 자기 이외에 대해서 벽을 쌓고 있는 자기가 아닌 용서 할 줄 도 알고 슬퍼할 줄도 알고 때로는 스스로에게 항거 할 줄도 아는 순수한 의미에서의 자기 이어야 한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재적 자아를 통해 나를 완성하는 일이다.

사람들은 지식과 정보를 찾기 위해 도서관이나, 필요한 책을 구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하기보다는 호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휴대폰을 비롯, 전자 기기를 통해 필요한 것을 얻게 된다.

음식을 먹을 때 영양을 고르게 공급받을 수 있는 균형적인 식단보다 자신이 즐기는 기호에 따라 편식을 하는 것처럼 지식과 정보에 대한 부분도 필요한 부분만 도려내 자신의 지적기호를 채우고 판단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물론 지식과 정보의 근원이 꼭 책 이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현상인지 갈수록 책을 읽지 않는다는 염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현란한 영상매체가 사람들의 시선과 마음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마찬 가지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거리에서도 카페에서도 사람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다. 짧은 시간 내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디지털의 큰 장점이지만 독서는 디지털이 대신 할 수 없는 고유의 여러 가지 이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2017년 국민독서실태 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한 권도 읽지 않았다. 1인당 독서량도 8.3권으로 미국(80권), 일본(73권)은 물론 중국(32권)에도 크게 못 미쳤다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웃과 크고 작은 이해충돌을 겪게 되고 종래에는 서로 간 용서해야 한다.

타의에 의해 이루어지는 용서와 화해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회복과 포용을 통한 용서에 대한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그 근원이 책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우리는 책을 만나면서 그 가운데 기록된 또 다른 자신들이 흐느끼고 있는 아픔에 취하면서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용서를 비는 방법을 터득 하는 것이다.

그것은 살아 있는 자아다. 책은 그 난제를 우리 앞에 형상화 시켜놓고 해결을 요구한다.

보편화된 문제가 아닌 누구에게나 닥쳐올 일이면서도 일반적이 아닌 것이 책속에 가득 차 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는 일은 객관화된 자기를 만나기 위한 노력이다.

책은 입체화된 세계요, 인간사의 재현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현실만의 기록은 아니다.

저자에 의해 비롯된 내가 우리로 이어지는 것이고 이는 가장 순수한 모습이 나로 집결되는 것이다. 책은 인생의 방향을 지시하고 삶의 진로를 설정해 주는 지침서이기도 하다.

삶의 혁명은 외적인 요인보다 내적인 갈구를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책은 앞으로 전진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나가기 원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 원 이라고 생각된다.

길을 가로막는 것이 있을 때 어떤 사람은 장애물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디딤돌이라고 표현한다. 책은 장애물을 넘는 지렛대의 역할을 하는 또 하나의 방편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인식되는 간접적인 경험은 미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재의 카타르시스를 위해서도 자기 위로의 방법인 것이다.

속된 말로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한다. 사회 곳곳의 지도자가 된 사람들이 무지해서는 안 된다.

무지는 자신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군림(?) 하고 있는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절망을 주기 때문이다. 책속에 길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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