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소중한 문화유산 무형문화재
[특별기고]소중한 문화유산 무형문화재
  • 경기신문
  • 승인 2018.12.0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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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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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형경기도의회 의원
강태형 경기도의회 의원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없어서는 않될 깨끗한 공기가 절실해지는 때다.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마음에 두지 않아 소외되기 쉬운 것이 무형문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무형문화재는 기술, 공예, 음악, 놀이, 의례와 같이 정형화된 형태없이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국가와 자치단체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능, 기술, 기예를 지닌 개인 또는 단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9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와 68종목의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1987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한 계명주를 시작으로, 기능종목 40가지, 예능 종목 2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능 종목은 기능·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달인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한다. 기능 종목의 대부분이 ‘~장’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어떠한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예능 종목은 재주·재능을 가진 사람이 몸과 도구를 이용하여 사람의 감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으로,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예능보유자라 한다. 이 예능은 한 사람 또는 집단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경기도는 무형문화재가 발전할 지리적 요건이 좋았다.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황해도·강원도·충청도를 접하고 있어 궁중과 민간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인접지역과 예술적 영향을 주고받아 다채로우며 폭넓은 독창적 문화가 발달해 왔다.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경기도는 다른 지역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여 문화적 다양성을 이루었는데 일부 종목들을 보면 경기도에 기반을 두었다기보다 타지에서 온 기능장들이 경기도에 정착하면서 경기도의 풍토에 맞게 변화하면서 경기도만의 특성이 가미 되었다.

그리고 경기도 문화재를 보면 공예 종목이 월등히 많은데, 보통 유적지에서 출토된 유물이거나 조선시대 신분이 높은 상류층이 즐겨하던 예술적 공예품과 장신구들이 다수를 이룬다. 이는 뛰어난 장인들이 왕과 상류층이 살았던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에서 그 기능을 익히고 전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능분야적 측면에서 볼 때 남쪽과 북쪽 그리고 동쪽으로 다른 지역과 접하고 있는 경기도는 북부문화, 서남부문화, 동부문화로 나누어 말할 만큼 문화권역이 다양하고 향토적이다. 이는 인접한 지역의 문화와 영향을 교류하면서 비롯된 특징으로 지역별로 색다르게 발달한 장례요나 민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경기도는 다른 지역보다 문화 향유층이 넓게 분포한다. 거주민도 많고 지역적 교류도 활발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폭과 능력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하다. 이는 전통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전승 기능성을 높여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9일 ‘새로운 천년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안산에서 열린 ‘2018 경기도 무형문화재 대축제’에 들러 도내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애환 등 천년의 숨결이 역사적·예술적으로 녹아든 결정체를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술을 담근 다음날 닭이 우는 새벽녘에 벌써 다 익어 마실 수 있는 술 ‘계명주’, 놋쇠로 만든 아름다운 ‘방짜유기’, 조개껍데기를 여러 무늬로 만들어 물체에 정교하게 붙이는 ‘나전칠기’, 문방사우의 하나인 ‘벼루’, 황소뿔을 얇게 갈아서 그 뒷면에 그림을 그리고 단청 안료로 채색 등 공정을 거친 ‘화각장’ 등 경기도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문화예술은 그 나라 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을수록 더 크게 발전한다고 한다. 앞으로 도내 무형문화유산이 더욱 온전하게 전승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안정적 기반 마련과 보다 많은 전시와 공연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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