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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경영]경제의 서비스화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산업의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산업구조의 중심이 1차 산업(농림수산업)에서 2차 산업(제조업, 건설업, 광업)으로, 다시 2차 산업에서 3차 산업(서비스업)으로 차츰 옮겨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선진국에 가까울수록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 예로 개발도상국이나 상대적으로 산업발전이 낙후된 나라들은 서비스업 비중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국가들의 GDP(국내총생산) 기준 서비스업의 비중은 70% 내외의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서비스업은 대략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세계시장에서 다른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경제의 서비스화’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하지만 서비스업의 중요성 때문에 서비스업을 제조업과 따로 떼어내어 생각할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제조업에도 여전히 서비스 활동의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경쟁시대에서 품질이나 비용과 같은 경쟁우위요소는 기업에게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쟁우위요소가 타기업들과 다르게 인식되는 차별화의 요소는 아니란 점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은 서비스의 차별화전략으로 경쟁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여야 한다. 제조업에서의 서비스 차별화전략은 서비스 환경의 이해라는 선결조건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제조업에서의 서비스 환경 활동영역은 점점 그 중요도가 더해가고 서비스 차별화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노력하고 있다.

나이키(Nike)는 노동집약적 산업인 운동화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전 세계 스포츠용품 브랜드 중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나이키는 제품 출시만 하고 실제 제품은 하청업체에 의해 생산하여 시장에 공급한다. 하청업체는 나이키의 주문사양에 맞추어 상품을 제작하여 공급하게 된다. 즉, 나이키는 제품 디자인, 품질관리, 마케팅활동은 직접 수행하는 반면, 생산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및 동남아에서 제품을 생산하여 높은 품질의 제품을 생산함과 동시에 생산비용을 현저히 낮추었다.

최근 나이키는 소비자의 운동 패턴의 변화 및 다양한 요구에 따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다양한 기업 및 아티스트들과의 협업(collaboration)을 통해 기존의 제품에 새로운 기술력이나 디자인을 더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였다. IT기술과 나이키의 운동화를 접목시킨 나이키 플러스(Nike+)가 대표적이다. 나이키 플러스는 운동화에 센서를 부착하여 아이팟(iPod)이나 아이폰(iPhone)을 이용해 사용자의 운동거리, 운동시간, 소모한 칼로리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고, 나이키 퓨얼과 나이키 플러스 퓨얼밴드는 운동 종목에 상관없이 활동량에 따라 퓨얼이 채워지는 시스템으로, 사용자가 센서를 몸에 지니고 움직이면 사용자의 활동을 기록하고 시간과 걸음 수, 칼로리 및 나이키 퓨얼 값을 측정하여 사용자가 운동량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나이키가 단순한 신발 브랜드 디자인 제조업체에서 디지털 스포츠업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원인은 빠른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의 역량, 상이한 기업과의 협업, 고객 요구의 파악, IT기술 등의 시스템 도입, 그리고 이러한 혁신을 바탕으로 생산 제품을 융합하여 서비스화를 적절히 수행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가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한 것과 더불어 제조업 또한 디지털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하는 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영 환경과 성과가 개선되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생존과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 ‘경제의 서비스화’는 제조업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되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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