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홍역(紅疫)
[창룡문]홍역(紅疫)
  • 경기신문
  • 승인 2019.01.20 19:07
  • 댓글 0
  •   16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들어 건강이 나빠지면 아픔과 죽음의 공포 앞에 한 없이 나약해 지는게 인간이다. 특히 현대 의술이 없던 과거에는 더 했다. 때문에 영물(靈物)이라 여기는 각종 숭배 물건을 만들어 놓고 살려 달라고 읍소했는가 하면, 심지어는 보이지도 않는 귀신에게 매달리기도 했다. 귀신의 보복이나 장난 때문에 병이 생긴것이라 여겨서였다.

‘작은손님’이라는 홍역도 그런 병중 하나다. 일생동안 누구나 한번은 앓아야 하는, 치사율이 30%나 되는 병이어서 더욱 그랬다. 백신이 개발되면서 발병률이 급감, 미국에선 1999년 완전퇴치를 선언할 정도로 지금은 후진국병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백신 도입 전에는 해마다 1억 3천만 명이 홍역에 감염됐다. 그러나 백신 개발이후에도 3천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걸리고 있다. 그 중 매년 74만5천여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자의 대부분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다. 퇴치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국가에서의 홍역발생은 여행객들을 통해 이들 나라에서 유입 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1995년 이후 연간 환자수가 1백명 미만으로 거의 퇴치된 듯 보였다. 하지만 그이듬해 가을부터 어린이들 사이에 홍역환자가 급증하더니 급기야 2000~2001년에 대유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0년 3만2천647명, 2001년 2만3천60명이 발생, 당시 영유아를 둔 부모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이후 예방접종으로 발생이 현저히 줄어 2006년 11월 국가차원에서 홍역퇴치를 선언하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1세 미만 영아를 중심으로 꾸준히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10년도에는 인천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114명의 환자가 발생 했다. 2014년 세계보건기구로 부터 홍역 퇴치 인증을 받았으나, 오히려 홍역 환자발생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엊그제 안양·시흥시에 이어 안산시에서도 또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로써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다. 홍역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발진성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확산방지를 위해 환자와의 접촉자 관리, 소홀해선 안된다./정준성 주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