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세이]일본에서 느낀 것
[생활에세이]일본에서 느낀 것
  • 경기신문
  • 승인 2019.01.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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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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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본소설가
양승본 소설가

역사적으로 일본은 우리민족에게 많은 해(害)를 끼쳤다. 왜구의 노략질이 그랬고 임진왜란이 그랬다. 우리문화의 영향을 받아 국가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늘 은혜를 원수로 갚았던 행동만을 해왔다. 특히 35년 11개월의 식민지 통치는 끔찍했다.

여러 약소국가의 수많은 여인들을 상대로 성노예를 만들어 짐승 같은 행동을 지질렀던 과거는 저질스럽고 추잡(醜雜)한 행동이었다.

독립군을 사로잡아 작두로 목을 잘랐고 칼로 자른 목을 들거나 허리에 차고 기념사진을 찍었으며 임신부를 죽이고 교회 안에 사람들을 모아놓고 불을 질러 처절하게 죽이기도 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행한 행동은 참으로 진저리가 쳐진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일본을 여행하다보면 그들의 생활 행동은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첫째가 친절이다. 원래 원자탄 투하의 예정지로 오른 도시는 무기고가 있는 고쿠라와 히로시마, 나가사키, 교토였다. 그러나 한 원자력 위원이 교토에 투하하는 것을 반대 했다. 그는 신혼여행을 일본 교토로 갔는데 일본인들의 친절에 반해버린 것이었다. 교토는 일본 고대문화가 있어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였지만 그의 내부에는 일본인의 친절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교토지역 대신에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가 8월 9일에는 나가사키가 원자탄이 투하되어 비극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상업적인지는 모르나 그들은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사람을 대한다.

둘째가 깨끗함이다. 일본의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거리에 휴지가 없다.

셋째로 검소함이다. 음식은 먹을 수 있을 만큼만 그릇에 담는다.

넷째가 질서이다. 경주에 수학여행을 온 일본 중학생들이 벗어놓은 신발은 단 한 켤레도 흐트러짐이 없이 자로 재듯이 모두 질서가 있었다.

다섯째는 노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점이다. 고속도로에 가보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여섯째는 그들의 산림(山林)정책이다. 어느 산이던 식목(植木)이 잘 이루어졌고 그 관리 상태가 아름답다. 대부분 목재(木材)로 쓸 수 있도록 가꾸는 것이다.

일곱째는 선생님을 신뢰하는 학부모들의 마음이다. 어느 관광지를 지나가는데 -7도의 날씨에 유치원 아이들이 반바지를 입고 질서 정연하게 선생님의 인솔에 따라 걷고 있었다.

어느 학부모도 항의를 하거나 감기 들겠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조잘거리면서 즐겁게 걸었고 학부모들은 모두 걸어가는 자신의 자녀들을 웃으면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마지막은 다른 국가와 대항 할 때는 뭉치는 힘이다. 오직 했으면 가미가제란 이름 앞에서 15∼21세의 청소년들이 비행기에 오르면서 미소를 띠며 떠났겠는가? 상대국에게는 원수들이지만 일본 자신들에게는 모두 애국전사였다. 자신들의 국익을 위해서는 똘똘 뭉치는 그들의 애국애족 정신은 많은 분야에서도 나타났던 것이다.

물론 일본인들도 내부적으로 비판할 점이 있고 모순이 많지만 나쁜 점은 버리면 되고 좋은 생활방식이 있거나 국가와 민족을 떠나서 누구에게든 배울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서 내 자신을 반성하는 의미로 몇 가지를 서술해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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