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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꽉 닫힌 지갑 주름살 깊어지는 명절 준비

생활물가 이어 설 성수품까지 껑충 ‘서민들 시름’
할인전 나선 유통업계, 오르지 않는 매출에 울상
道, 내달 8일까지 특별대책기간 지정 안정화 총력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위축된 가계경제에 생활물가에다 설 성수품 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주간 수급 안정 대책 기간으로 정해 설 10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평균 1.4배 확대했는가 하면 경기도 역시 다음 달 8일까지 ‘설 명절 물가관리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물가 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물가안정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설에 주로 사용되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달걀·배추·무·사과·배·밤·대추 등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 12월 동월 대비 사과는 9.0%가 올랐으며, 배 29.5%, 감 11.5%, 귤 6.6%, 국산·수입 소고기 3.0%이 각각 올라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이 서민들은 오를 대로 오른 물가에 지갑을 닫고 있는 상태인 반면 대대적인 할인전에 나선 유통업계는 계속되는 매출감소에 운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등 설 물가 안정 정책에도 소비자나 업계 가릴 것 없이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조원시장에서 만난 시민 주부 조모(53·여)씨는 “고기나 채소, 과일, 떡 등 다 올라 안 오른 것을 찾는 것이 쉬울 정도”라며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을 돌아다니며 가격 비교를 하고 있다. 몸은 힘들어도 몇 백원이라도 아껴야 하는 입장이라 몇일 더 가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부 박모(62·여)씨는 “예전에는 ‘상다리가 부러진다’ 할 정도로 넉넉하게, 또 남은 음식을 집에 가져가서 먹을 수 있도록 챙겨줬지만 요즘은 그럴 여유가 없어 아쉽다”며 “온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고 식사할 수 있는 명절만큼은 부담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에 대비해 육류, 어류, 채소, 과일 등 전 품목 할인판매 중이지만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돼 힘들다”며 “지난 추석 연휴에도 같은 기간 가격을 낮췄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았는데 요즘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31개 시·군별 물가책임관들이 현장에 나가 성수품 15개 품목의 수급 상황과 가격 동향, 불공정거래 행위 등을 점검·단속하고 있다”며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은 만큼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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