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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1운동 발상지’ 창영초도 친일파 교가

시교육청 조사 결과, 친일 성향 임동혁 작곡가 확인
“각 학교에 친일 교가 교체 권고… 일제 잔재 청산”

인천 3·1운동 발상지인 동구 창영초등학교 교가를 친일 성향 인사가 작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자체 조사 결과 창영초교 교가를 친일 인사로 분류되는 작곡가 임동혁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의 음악계 인물로 등재된 임동혁 작곡가는 일제시대 군국가요인 ‘애국일의 노래’를 작곡하는 등 일왕에게 충성하자는 내용의 노래를 다수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경술국치일(8월 29일)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친일 음악을 알리자는 의미의 친일음악회가 광주에서 열렸을 당시 임동혁의 노래가 연주되기도 했다.

올해 개교 112년인 창영초교(옛 인천공립보통학교)는 1919년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곳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더욱 의미 있다.

당시 이 학교 3학년 김명진 군 등 25명은 동맹 휴교를 하고 만세운동을 벌이다가 전원 옥고를 치렀다.

인천시는 매년 3월1일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기념식을 치러왔지만 올해는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창영초에서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해방 이전에 설립된 학교의 경우 이 같은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기려 각 학교에 기존 친일 교가 교체를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다음달 중으로 인천 내 초·중·고교 508곳에 공문을 보내 교가 작곡·작사가에 대한 자체 검토를 요청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가 교가를 살펴보고 친일 인사가 만든 곡으로 확인됐을 경우 내부 검토를 거쳐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권고할 예정”이라며 “어디까지나 3·1운동 정신을 계승해 일제 잔재를 걷어내자는 차원일 뿐 강제성은 없다”고 말했다.

/최종만기자 man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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