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 흐림동두천 25.4℃
  • 흐림강릉 23.9℃
  • 흐림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5.5℃
  • 구름많음대구 26.4℃
  • 구름많음울산 26.5℃
  • 구름조금광주 26.4℃
  • 구름조금부산 29.9℃
  • 구름조금고창 26.3℃
  • 맑음제주 29.2℃
  • 흐림강화 26.0℃
  • 구름많음보은 23.7℃
  • 구름많음금산 24.3℃
  • 구름조금강진군 28.1℃
  • 구름많음경주시 26.2℃
  • 구름조금거제 28.0℃
기상청 제공

[사설]3·1절 100주년, 아직 청산되지 않은 친일잔재

오늘은 100번째 맞는 3·1절이다. 3·1절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정부가 주최하는 기념식은 3월 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날 정오 전국에서 “대한독립만세” 함성이 울려 퍼진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3·1절 행사를 준비해온 수원시는 ‘기억하는 백 년의 울림! 기약하는 백년의 미래!’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이날 낮 12시부터 ‘3·1운동 100주년 기념 시민문화제’를 개최한다. 방화수류정과 수원역에서 각각 출발하는 시민참여 만세 행진에 이어 화성행궁에서 주제공연과 100주년 기념식, 전시·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정오에 경기도내에서 가장 먼저 3·1만세 함성이 울려 퍼진 방화수류정을 시작으로 화성행궁까지 일반시민과 학생들로 구성된 2천300여명의 ‘독립군’들이 만세를 외치며 행진한다. 오후 1시엔 수원역에서도 1천500여 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수원소년군이 화성행궁 광장으로 만세 행진을 시작한다. 오후 2시에는 화성행궁광장에서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9인을 기억하는 주제공연 ‘수원, 그날의 함성’ 공연된다. 화성과 안성 등지에서도 행사가 열린다.

그런데 매년 3·1절과 8·15 광복행사를 개최하고 있지만 아직 친일 잔재는 도처에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6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친일을 청산하고, 독립운동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라고 말했다. 맞다. 아직 우리나라는 민족정기가 바로 세워진 ‘정의로운 나라’가 아니다. 친일 매국노들의 후손은 지금도 득세하고 있는 반면, 독립투사 후손들은 대부분 빈곤한 삶을 살고 있다. 전국의 수많은 학교에는 친일파들의 동상이나 기념물, 기념관 등이 아직도 남아 있다.

“만약에 거리를 누비며 만세를 외쳐서 독립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남에게 종속된 국가나 민족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3·1운동을 빈정댄 바 있고 “우리 민족의 아버지 미나미 총독이 총을 메고 나서라면 총을 메고 나섭시다. 우리 반도 민중도 일본 내지 동포와 같이 ‘나라’를 위하여 살고 ‘나라’를 위하여 죽자고 각오합시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윤치호는 1905년 11월 을사늑약 체결 주도자이자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의원을 역임했다. 그의 동상은 아직도 인천 송도중고에 꼿꼿하게 서 있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그가 ‘애국가’의 작사자라는 것이다.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오늘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