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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공기질, 전국이 잿빛 공포

도내 전역 사상 처음 6일 연속 초미세먼지 경보
불안한 학부모 “초등학교 정화시설 없어서 걱정”
비상걸린 교육청 “학교장 재량 학사일정 조정을”

이달 들어 시작된 미세먼지가 5일째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질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6일 연속 초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면서 시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는 4일 오후 10시를 기해 경기북부권에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한데 이어 5일 0시 남부권도 초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했다. 이날 미세먼지 190㎍/㎥(매우 나쁨), 초미세먼지 143㎍/㎥(매우 나쁨)을 넘나 들면서 시민들의 답답함도 커지고 있다.

초등학생, 유치원 자녀를 두고 있다는 직장인 조모(40)씨는 “성인이 나도 하루종일 목이 칼칼하고 기침이 나는데 호흡기가 약한 아이들이 더 걱정”이라며 “그나마 유치원은 공기청정기가 잘 돼 있지만, 초등학교는 정화시설이 없어 불안하다”고 말했다.▶▶관련기사 18면

고농도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온라인에는 ‘미세먼지 우울증’을 호소하는 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코막힘과 두통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5일 잠시 짬을 내 병원을 찾았다는 최모(49)씨는 “코막힘이 너무 심하다 보니 몸이 찌뿌둥하고 머리가 멍하다”며 “미세먼지가 이제 일상처럼 느껴져 두려움마저 생긴다”고 말했다.

1급 발암물질인 초미세먼지가 만연한 날에 야외에서 일을 해야 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수원 인계동의 한 식당 주차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59)씨는 “손님들을 맞는데 마스크를 쓰기도 뭐해 그냥 견디지만 목이 칼칼해 자주 물을 마시면서 그냥 참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청도 비상이 걸렸다. 4일 모든 학교가 개학을 했지만 아직 공기청정기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교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5일 오전 야외수업 금지와 학교장 재량에 따른 단축수업 등의 내용을 각급 학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인천교육청도 각 학교에 이날 공문을 발송해 단축수업과 실외활동 금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광역자치단체가 미세먼지 주의보를 내렸을 때 수업 단축과 등하교 시간 조정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시간 단축 등 학사 일정 조정은 학교장 재량인 만큼 이를 검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며 “미세먼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가 비상저감조치로 노후 경유차량 운행금지, 차량 2부제 등을 시행중이지만, 바람이나 비가 내리지 않으면 당분간 숨막히는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시원한 비 예보는 아직 없다”며 “7일에는 바람이 불면서 미세먼지가 조금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직수·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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