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금 활용 도심 흉물 우정병원 정비

내일 ‘경기도 장기방치 건축물 지원 조례안’ 공포
안산 미강타운·용인 자동차시설도 선도사업 대상
道 “위원회 통해 공공성·형평성 판단 우선 진행”

지난 21년간 도심 흉물로 방치돼 온 과천 우정병원.

경기도내 20년 이상 공사중단 장기방치건물 4곳 중 하나로 국내 대표적 ‘방치 건물’로 꼽힌다.

병원 건설은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1991년 750억원을 들여 시작했다.

9천11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12층,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1997년 8월 세모그룹의 사실상 모기업인 ㈜세모가 부도나면서 건물 외관이 완성된 상태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건물을 업무시설, 장례식장, 봉안당 등으로 바꾸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하지만 2015년 12월 국토교통부가 건축투자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장기방치 건축물정비 선도사업에 선정, 새로운 활로를 찾았다.

지난해 7월에는 철거를 위한 기공식도 열렸다.

철거 작업이 완료 된 우정병원 자리에는 오는 202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국민주택규모의 공동주택(59㎡, 84㎡, 총 174가구)이 들어설 예정이다.

공동주택은 과천에서 1년 이상 거주 시민에게 100%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이 선도사업에 모두 982억원을 투입했다.

눈여겨 볼 점은 이 사업과 관련, 도가 제정하는 ‘경기도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지원 조례’다.

조례는 오는 13일 공포될 예정이다.

조례는 선도사업을 통해 생기는 수익금을 기금으로 조성·활용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조성된 기금은 이해당사자들간 해결이 어려운 장기방치건축물에 대한 지원에 활용된다.

우정병원 선도사업의 경우 공사가 완료된 2021년 상반기 수익금을 정산, 모두 장기방치건축물 정비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례를 통해 기금이 조성되는 첫 사례다.

기금은 장기방치건축물의 안전시설, 보강 등 정비사업 용도로도 활용된다.

또 자진철거를 원할 경우 이해당사자간 협의를 통해 철거 지원금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도는 과천 우정병원에 이어 안산 미강타운(방치기간 7년 5개월), 용인 자동차시설(5년 10개월)을 대상으로 선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도내에 우정병원과 같이 장기방치된 건축물은 모두 42곳으로 이 가운데 32곳은 10년 이상, 4곳은 20년이 넘었다.

도 관계자는 “기금 마련은 구조 안전시설 설치, 구조보강 등 공공성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며 “기금 활용은 관련 위원회를 통한 공공성, 형평성 등의 판단을 우선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원현기자 dudnjsgus1@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