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물방울꽃
[아침시산책]물방울꽃
  • 경기신문
  • 승인 2019.03.14 20:09
  • 댓글 0
  •   16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방울꽃

                             /성향숙



밤새



비오는 소리 들린다



나뭇가지마다



풀잎 끝마다



빨랫줄마다



대롱대롱 몰려가는



젖은 꽃들의



손사래 행렬



- 시집 ‘푸른사상’/ 엄마, 엄마들

겨울의 끝자락 봄이 기다려 지는 때, 촉촉히 내리는 비는 상큼하고 설렌다. 그것은 또 다른 시작 새봄의 전령이기 때문, 추위에 주눅 든 고목나무도 기지개를 켜고 땅 속 깊이 묻힌 파초나 다알리아 알뿌리들은 언 몸을 녹인다. 맑은 물방울들 대롱대롱 매달은 나뭇가지, 빨랫줄, 묵은 풀잎들 메마른 입술을 적시며 온 세상에 새 기운을 돋우려 손사래치며 우주로부터 달려오는 투명한 것들의 행렬을 누가 반기지 않겠는가.

/최기순 시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