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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살해 주범 추가범행 준비했나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 피살사건이 계획에 따라 이뤄진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범행 전반의 계획성에 비춰볼 때 주범격 피의자인 김모(34)씨가 경찰이 수사에 나선 지 하루 만에 검거된 것은 다소 의외여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김 씨는 범행 이후 3주가 지난 이달 17일 경기도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전날 이 씨의 동생이 피해자들에 대한 실종신고를 한 지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김 씨는 경찰에서 검거 당시 편의점 주변에서 누군가를 만나려 했고 편의점에서는 빵을 사려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 씨가 만나려고 한 사람이 누군지, 이번 범행과 연관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지만, 이 같은 검거 경위는 2명을 계획적으로 살해한 범행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범행 당시 이씨 부모의 안양시 아파트에서 장시간에 걸쳐 범행흔적을 없애고 이씨 아버지의 시신은 냉장고에 넣어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평택의 창고로 옮기는 등 나름대로 '완전범죄'를 위해 노력했던 것치고는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잡혔다.

특히 김 씨가 범행을 위해 고용한 중국동포인 공범 3명이 범행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후 11시 51분 중국 칭다오로 서둘러 출국,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따돌린 것과는 극명히 대비된다.

이에 따라 김 씨가 추가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김 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은 데서 비롯된다.

김 씨는 이 씨의 아버지와 2천만원의 채무 관계가 있어서 범행했다고 진술했지만 2명이 숨진 피해 정도에 비춰 설득력이 떨어지며 경찰 조사에서 채무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범행 이후 김 씨가 피해자들 자택에서 5억원의 현금을 챙긴 점이 범행 동기로 더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김 씨가 피해자들 자택에 거액의 현금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피해자들의 아들인 이 씨가 불법적인 주식거래와 투자유치 혐의로 막대한 돈을 챙긴 뒤 수감된 사실이 널리 알려진 상황에서 이 씨가 챙긴 돈을 부모에게 몰래 넘기지 않았겠냐는 가정 혹은 확신에서 이번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김 씨가 이번 범행을 저지른 뒤 얻은 이익이 당초 기대보다 못 미쳐서 또는 이 씨의 돈이 다른 가족 등 피해자들 주변에 더 있을 것으로 판단, 도주하려던 애초 계획을 수정해 추가범행 준비를 위해 도피하지 않았다는 추정도 가능해 보인다.

이에 경찰도 애초부터 김 씨와 피해자 사이에 채무 관계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과 나아가 추가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범행 이후 3주 동안 피의자의 행적에 대해 면밀히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장순철기자 j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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