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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시상심사위원회, 시인 송진권 제21회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수상작 시집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이달 초 천상병시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고형렬·시인)를 열고 ‘제21회 천상병詩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송진권(50)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상작은 시집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걷는사람2018)이다.

 

 천상병시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출간된 시집 가운데 데뷔 10년 이상된 시인을 대상으로 역대 천상병시문학상 수상자를 비롯해 추천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모두 33권의 시집을 추천했고 이 가운데 1차 예심위원회를 통해 8권의 시집으로 압축했다.

 

 이어 이달 초 본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끝에 송진권 시인을 최종 선정했다.

 

 3명의 본상 심사위원들은 최종심사에서 송진권 시인의 작품은 백석(白石) 시인 풍으로 농적(農的) 순환의 질서를 노래하고, 부엌을 잃어버린 시대 우리들 마음자리를 생각하게 하는 ‘들깨 같은 말들’(‘어른들이 돌아왔다’)의 진경을 잘 드러내줬다고 입을 모았다.

 

 시집의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소의 배 속에서’와 ‘어른들이 돌아왔다’는 삶과 죽음 그리고 성장이라는 우리네 삶의 서사를 면면히 이어가겠다는 시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고, 시집 곳곳에서 산견되는 작고 사소한 사물들과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그리움은 우리 시대 백석 시인의 현현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우리 존재의 순환적이고 관계론적 상상력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송 시인은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묶었기에 어떻게 보면 단지 옮겨 적은 것일 뿐이었는지도 모른다”며 “귀 기울여 들었고 조금 더 들여다보았기에 이번 시집은 여럿이 쓴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70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2004년 창비 신인 시인상으로 등단한 송 시인은 시집 ‘자라는 돌’과 동시집 ‘새 그리는 방법’ 등을 냈으며 현재 ‘젊은 시’ 동인과 격월간지 ‘동시마중’의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4월 20일 오후 1시30분 제16회천상병예술제가 열리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되며 고형렬 시인, 길상호 시인, 서효인 시인 등 역대 수상시인과 주요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해 시낭송 및 축하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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