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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에 경제적 어려움 미혼모, 갓난 아기 유기 잇따라

인천, 탯줄달린 채 교회앞 버려
무궁화열차 변기안 숨진채 발견돼
살인죄까지 지은 안타까운 사례도
해마다 100여명 유기사건 발생
미혼모 보듬는 정부대책 시급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이유 등으로 최근 영유아를 유기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지난 29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영아유기 혐의로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0시 3분쯤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한 교회 앞에 신생아 B(1)군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아기가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경찰은 탯줄이 달린 채 이불에 덮인 B군을 발견했다.

발견당시 B군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A씨가 B군을 교회 앞에 버리는 모습을 포착했고 탐문순사를 통해 A씨를 주거지에서 붙잡았으나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B군은 병원치료가 끝나는데로 아동보호기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그마나 B군은 일찍 발견돼 생명을 건졌지만 같은 날 유기된 C군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지난 29일 오후 2시 30분쯤 충북에서는 제천역에 멈춰 선 대전발 충북선 무궁화 열차안 화장실 변기안에서 움크린 상태로 C(1)군이 청소부에 의해 발견됐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C군을 버린 엄마는 대학생 B(21)씨였으며 그녀는 자신의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부담감을 느끼고 사건 발생 다음 날인 30일 오전 6시 30분쯤 충주의 지구대를 찾아 자수했다.

국토교통부 영주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B씨를 영아유기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 수원에서는 자택에서 아이를 낳은 10대 산모가 여행용 가방에 넣어 방치해 숨진 아이를 사산아라고 주장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호흡 흔적이 드러나면서 처벌을 받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2017년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아유기 사건은 최근 10년(2007년∼2016년)간 992건 발생했으며 한해 평균 100건 가량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영아유기 사건의 피의자 대부분은 미혼모”라며 “사회적 시선이 불편해 아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A씨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얻은 아이를 어찌하지 못해 살인까지 하게 된거 같아 안타깝다”며 “제도적 안정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이정규·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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