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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가에 김정은 서신·정부 비방 대자보

경기·인천 등 23개大 28곳 붙여
비슷한 크기 종이 2장 같은 내용

“남조선 전복”·정부정책 풍자 비판
전대협 명의 “6일 촛불집회 개최”

고등학교 1곳에도 부착 발견
경찰, 수사 착수 게시자 추적


경기도와 인천을 비롯해 전국 대학가 등지에서 김정은 서신을 표방한 대자보가 나붙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1일 “지난달 30일부터 오늘까지 전국 대학가 게시판 등에 부착된 정부 비방 대자보와 관련한 112신고가 다수 접수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신고가 접수된 경찰관서에서 현장 CCTV를 확인하고 목격자를 확보해 게시자를 특정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전국적으로 발생한 사안임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를 주 수사관서로 지정해 내사를 지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112신고가 잇따르는 상황이라 내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내용상 명예훼손이나 모욕죄에 해당하는지는 법리를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대자보는 전국 각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교 정문 등에서 발견됐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풍자해 작성됐다.

가로 59㎝·세로 83.5㎝ 크기의 종이 2장으로 이뤄진 이 대자보는 각각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과 ‘남조선 체제를 전복하자’라는 제목이 적혀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신 형태를 빌려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 탈원전, 대북 정책 등을 비판하고 있다.

3대 전술 강령이라며 붉은 글씨로 ‘평화, 친환경, 인권, 시민 등의 아름다운 용어를 사용하고 상대를 무조건 막말, 적폐, 친일, 보수꼴통, 전쟁광으로 몰아라’, ‘20대 남성들을 모조리 탄압하고 그들의 모든 권리를 빼앗아라’, ‘그들을 성범죄자로 만들고, 사회적으로 거세하라’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또 옆에 붙은 다른 대자보에는 ‘남조선의 체제를 전복하자’는 제목으로 ‘이미 우리의 핵주체역량은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남조선 국군은 무력화 되었고…(중략)’라며 도를 넘어선 내용이 가득하다.

대자보 말미에는 ‘전대협’이라고 밝힌 단체가 오는 6일 서울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연다며 동참을 촉구하는 내용이 쓰였다.

한편 해당 대자보는 경기인천 지역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구, 강원, 충남, 전남, 경북 등 전국 각 지역 대학교 23곳 28개소와 고등학교 1곳 등 총 29개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이정규·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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