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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봄… “잊지 않겠다는 약속 지킬게요”

재학생·교사·유가족 등 참석
희생 학생·교사 261명 넋 기려
“슬픈 사건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기억교실’도 찾아가 추모

 

 

 

단원고 ‘다시 봄, 희망을 품다’

‘잊지 않고 지켜줄테니 그곳에서 아프지 말고 잘 지내’ ‘안아보고 싶다. 내 딸, 만져보고 싶다. 내 아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안산 단원고로 들어서는 정문과 운동장 철조망에는 수많은 리본이 달려 있었다.

16일 전국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추모기억식이 열린 가운데 단원고에서도 선배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렸다.

어느새 5년이란 세월이 흐르면서 참사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이 희생자들의 빈자리를 채웠지만 정문앞에 걸린 ‘엄만, 그런 네가 떠나야 했던 이유가 알고 싶을 뿐이야’라는 현수막 문구처럼, 단원고의 슬픔은 그대로 멈춰 있는 듯 했다.

이날 오전 10시 교내 단원관에서 열린 ‘다시 봄, 희망을 품다’ 추모행사에는 단원고 재학생과 교사, 유가족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학생과 교사 261명의 넋을 기렸다.

후배들은 추모엽서와 노란 리본 등을 만들었으며, 합창단은 ‘내 영혼 바람되어’, ‘인연’을 부르며 하늘로 떠난 선배들을 추모했다.

사회자로 나선 김민희 양은 “2014년 4월 16일, 그 날도 오늘과 같이 꽃이 만개한 따스한 봄이었지만 그 당시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한없이 차가운 겨울과도 같았다”며 “오늘 이 자리가 세월호 희생자분들에게, 유가족분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환하게 비추어 준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의 선배 A씨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오지 못해 아쉽지만, 희생된 후배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며 “그곳에서 우정을 잃지 않고 잘 지내길 바라며, 잊지 않고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단원고 교사 최진영 씨는 “기억하고 있더라도 함께 추모해야 위로가 된다. 국내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학교 안에서도 진행되야 한다고 생각해 기억식을 마련했다”며 “세월호 참사가 슬픈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기억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동영 교장은 추모사로 “100분의 골든타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온 국민이 깊은 슬픔과 분노에 빠졌던 세월호 참사로 인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추모 행사를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역사가 필수과목인 것처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단원고 학생들은 추모식을 마친 후 세월호 희생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이 공부하던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안산교육지원청 내 ‘기억교실’을 찾아 희생한 선배들을 추모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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