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 맑음동두천 12.8℃
  • 맑음강릉 10.3℃
  • 맑음서울 13.8℃
  • 맑음대전 13.3℃
  • 맑음대구 11.4℃
  • 맑음울산 9.1℃
  • 맑음광주 14.5℃
  • 맑음부산 11.5℃
  • 맑음고창 11.3℃
  • 구름많음제주 15.0℃
  • 맑음강화 13.0℃
  • 맑음보은 10.5℃
  • 맑음금산 9.9℃
  • 맑음강진군 13.1℃
  • 맑음경주시 8.3℃
  • 맑음거제 11.9℃
기상청 제공

“기프티콘 금액 다 사용해야 합니다, 고객님”

스타벅스, 소액 남을 경우
사이즈업 등 추가주문 강요 빈번
“차액 반환 어려워 모두 써야”
일방적 영업편의에 고객만 골탕
소보원 “60%이상 사용시 환급”

“300원을 더 사용하셔야 합니다. 고객님”

지난 21일 수원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아메리카노 2잔과 케이크 1조각을 기프티콘으로 사용해 주문하던 이모씨는 되돌아 온 직원의 요청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씨는 ‘적립은 안 되냐?’, ‘괜찮다’라고 수차례 직원에게 얘기했지만 직원은 계속해서 기프티콘 금액 모두를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불쾌감 속에 기프티콘 사용을 거부하고 매장을 나왔다.

이씨는 “자기들만 아니라고 할뿐 아무 대책도 없이 모든 금액을 다 써야 한다고 집요하게 요구했다”며 “고객이 괜찮다고 말해도 끝까지 사용해야 한다고 강요해 기분이 나빴다”고 토로했다.

기프티콘 문화가 활성화된 가운데 국내 독보적 1위이자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에서 기프티콘을 사용하려다 직원과 갈등을 빚는 일까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타벅스의 고객정책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기프티콘에 책정된 금액 이상의 메뉴를 이용할 경우 이같은 난처한 상황이 없지만 대부분의 스타벅스 매장 내 메뉴들이 소액을 사용할 수 있는 커피, 디저트 등이 없는 상태여서 소액이 남을 경우 해결방법이 없어 영업 편의 등을 내세운 스타벅스의 일방적인 정책에 고객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암묵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일부 매장은 고객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사이즈업이나 다른 제품 구입 등 추가주문 강요 등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본지 기자가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기프티콘을 사용, 차액이 발생하자 매장 직원은 전부 사용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지속적으로 전부 사용할 것을 강요했고 다른 방안에 대한 문의에는 ‘전부 사용해야 한다’라는 답변이 반복해서 돌아왔다.

시민 김모(33·화성)씨는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사이즈업에도 기본적으로 500원 이상 들어가는데 소액의 금액이 남을 경우 딱히 방안이 없는 것 같다”며 “고객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이 불쾌한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기프티콘의 경우 선결제로 이루어진 것으로 남은 금액의 반환이 어렵기 때문에 전부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신유형상품권으로 포함되며, 그런 경우 난감할 것 같다”며 “60%이상의 금액 사용시 나머지는 거슬러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