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 투약
박유천,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 투약
  • 조현철 기자
  • 승인 2019.05.0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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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배우 겸 가수 박유천(33) 씨가 지난해 여름부터 마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줄곧 결백을 주장하다가 구속 이후 혐의를 인정한 그는 호기심에 마약을 시작했다고 늦게나마 털어놨다.

경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3일 그를 검찰에 넘겼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씨를 이날 오전 10시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노타이 정장 차림으로 포승줄에 묶인 채 수감돼 있던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면서 "거짓말을 하게 돼서 그 부분 많은 분께 죄송하다는 말씀하고 싶었다"며 "벌 받아야 할 부분을 벌 받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박씨가 언급한 거짓말이란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은 마약을 한 적이 결단코 없다며 공개리에 결백을 주장했던 것을 의미한다.

그는 올해 2∼3월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씨 오피스텔 등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여름 당시 자신이 살던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다.

박씨가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시점이 정확히 언제인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그는 이 오피스텔에서 거주하다가 올해 1월 경기도 하남으로 거처를 옮겼다. 다만, 박씨는 당시 황씨로부터 필로폰을 건네받았다고 진술했고 투약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에 하게 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4일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황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씨로부터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후 박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날짜와 관련한 황씨 진술과 통신 수사를 통해 드러난 박씨의 당시 동선이 대부분 일치하고 두 사람이 결별했음에도 최근까지 서로의 자택에 드나든 사실을 확인했다.

박씨는 지난 2017년 4월 황씨와 같은 해 9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알렸지만, 이듬해 결별했다.이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계좌에 박씨가 40만 원을 입금하고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달 16일 박씨의 하남 자택과 차량 2대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하고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박씨는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여서 경찰은 박씨의 모발과 다리털을 국과수에 보냈다.

박씨의 소변에 대한 간이검사 결과는 음성 반응으로 나왔다. 압수수색에 앞서 황씨가 연예인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연예인으로 자신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리자 지난달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결백을 주장한 박씨는 압수수색 이후에도 "황씨 부탁으로 누구의 것인지 모를 계좌에 돈을 입금했을 뿐 마약은 하지 않았다"며 계속 혐의를 부인했다.

박씨는 그러나 지난달 19일 자신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고 이를 토대로 경찰이 신청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이 발부, 같은 달 26일 수감되면서부터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다.

구속 이틀 뒤 진행된 첫 조사에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그는 결국 구속 사흘만인 지난달 29일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마침내 혐의를 인정했다.

이후 경찰은 박씨로부터 지난해 여름 투약건 등 2차례의 추가 투약 혐의를 자백받았고 박씨가 이 사건으로 처음 대중 앞에 선 문제의 기자회견 이후 23일 만인 이날 그를 검찰에 넘기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했다.

경찰은 앞으로 박씨보다 먼저 기소된 황씨에게 필로폰을 건넨 것으로 파악된 황씨의 일반인 지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황씨는 박씨와 함께 투약한 필로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판매상으로부터 구매했지만, 과거 박씨와 상관없이 투약한 필로폰은 이 지인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사건만 마무리됐을 뿐 황씨 지인 등 공급책을 상대로 한 수사는 계속된다"며 "박씨 말고는 마약과 관련해 황씨나 황씨 지인과 연관된 연예인 혹은 재벌 3세 등 유명인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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