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 SK클러스터 주민 반발로 ‘진통’

“유치 과정 주민 의견 묵살
원삼면 편의·안전 보장을”
도면 유출 공무원 처벌 요구
주거구역 조정 등 집회

최근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448만여㎡ 규모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해 경기남부권 일대에 ‘한국형 실리콘밸리’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용인 클러스터 예정지 주민 반발의 암초를 만나 진통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용인 처인구 원삼면 주민들은 용인시가 사업 유치 과정에서 주민의견을 묵살했다며 이에 대한 사과와 주거구역 조정 등을 요구하며 향후 시위를 확산할 태세다.

‘용인시 반도체클러스터 연합비상대책위원회’ 등 원삼면 주민 300여명은 지난 3일 용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동만 연합비대위원장은 “원삼면 일대가 부지로 확정되기 전부터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해 계속적으로 시에 대화를 요청했지만 묵살됐다”며 “말로만 사람들의 용인이지, 원삼면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주민동의 없는 사업 추진에 대한 용인시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이미 선정된 사업에 대한 전격적인 취소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산업단지내 주거구역을 조정해 원삼면 주민들의 편의와 안전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향후 경기도청 앞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공장부지 내 포함된 주거지 부지 최소화를 비롯해 클러스터 단지 배후도시 원삼면 설치, SK하이닉스 공장 도면 유출 공무원 처벌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원삼면 죽능3리 한 주민은 “죽능리는 노령 주민이 대부분으로 상당수가 땅을 예전에 팔고 집만 남아있는 사람들”이라며 “유출된 도면 때문에 투기꾼들이 몰려 땅값이 많이 올라 향후 보상을 받더라도 과연 이 동네에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용인시장과의 면담을 시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상여를 메고 시청 건물 앞에서 20여분 간 시위 후 해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삼면 주민들이 대화 요청에 대해 거절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면적도 넓고 처리해야할것이 많은 사업이라 민원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며 “여러 사안들은 현재 협의중에 있으며 최대한 모든 민원을 검토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개 중대 130여 명을 배치해 만약에 사태에 대비했다.

/김현수기자 khs93@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