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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아동행복지수

세계에서 아동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네덜란드다. 모두가 부모와 정부의 공동 노력 덕분이다. 이 나라 부모들은 아동들이 가족·친구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우선 배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직장여성 4명 중 3명이 시간제 일자리를 선택할 정도다.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25세에서 55세까지 80%를 넘나든다. 27%가 시간제 근로자인 남성 역시 육아에 적극 동참한다. 그래서 부모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를 집에서 돌볼 수 있고 이것이 아동행복지수를 높이는 근간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불행하게도 OECD 27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엊그제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8년 아동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삶의 만족도는 6.6점이었다. 2013년 6.1점보다 소폭 오른 것이지만,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OECD 27개국의 아동 삶의 만족도는 평균 7.6점이며, 스페인 8.1점, 스웨덴 7.7점, 미국 7.5점 등이다. 저소득층, 한부모·조손가정 아동의 만족도는 더 내려간다.

따라서 아동이 느끼는 결핍지수도 덩달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여가활동이나 음식 섭취 등 삶에 필요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응답 아동 비율을 뜻하는 결핍지수를 보면 한국은 31.5%로, 이탈리아(13.3%), 영국(5.5%), 스웨덴(1.3%) 등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새 옷 보유(3.5%), 하루 세끼 섭취(5.2%) 등 물질적 어려움은 적었다. 반면 생일, 가족행사 등 이벤트(11.7%), 친구 초대 기회(15.2%), 정기적인 여가활동(26%) 등 사회관계에 결핍을 느끼고 있었다.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다는 게 문제다. 아동의 70.2%는 시간이 부족(항상 부족 16.9%, 가끔 부족 53.3%)하다고 답했다.시간부족 이유는 학교(27.5%), 학원 또는 과외(23.3%), 자기학습(19.6%) 등 공부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도 하루 평균 48분에 불과했다. 소득 3만불시대 어두운 그늘이 아닐수 없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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