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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OFF’ 대형유흥업소, 10곳 중 6곳 소방법 위반

소방청, 179개소 화재안전특별조사 결과 112곳 적발
소방설비 전원 끄고 비상구 막는 등 ‘안전불감증’ 여전

마약과 성범죄도 모자라 건축법 등 각종 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며 영업에만 열을 올렸던 ‘버닝썬 사건’ 등으로 전국민이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대형유흥업소의 절반 이상이 화재경보장치 등 소방설비 전원이 차단된 채 방치돼 있거나 비상구가 막혀 있는 등 소방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나 자칫 대형 참사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청은 26일 지난달 전국의 영업장 면적 1천㎡ 이상인 유흥·단란주점·노래연습장 등 대형유흥업소 179개소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 실시 결과 무려 62.6%에 해당하는 112곳에서 소방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반면 양호한 곳은 고작 31곳(17.3%)에 불과했고, 나머지 36곳(20.1%)은 휴·폐업 상태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우려가 현실속에서 적나라하게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불량사항은 총 753건으로, 소방 관련이 절반을 넘는 403건(53.5%)에 달했고, 전기 199건(26.4%), 건축 116건(15.4%), 가스 35건(4.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적발 내용은 주로 경보설비나 스프링클러 관리 불량, 방화문 불법 교체, 가스누출 차단장치 작동 불량 등으로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실제 경기도의 A유흥업소는 화재탐지설비 수신기 전원을 임의로 차단해 놓았다가 적발됐는가 하면 충남의 C나이트클럽은 화재경보·소화설비 등 소방시설을 고장난 채 방치하고 있었다.

또 서울의 D나이트클럽의 경우 스프링클러 알람 밸브가 꺼진 채로 관리해 화재 등 위급상황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도 정작 경보가 울리지 않게 돼 있어 자칫 화재 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태였다.

이밖에 비상구 앞에 물건을 쌓아둬 비상시 대피할 수 없는 상태로 두거나 철제 방화문을 편의에 따라 유리문으로 바꾼 사례도 여럿 있었다.

대학생 김모(25)씨는 “버닝썬에 아레나까지 클럽 등이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됐지만 가끔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러 다른 클럽을 찾기도 한다”며 “가장 기본적인 안전을 위한 것들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 등으로 대형유흥업소의 불법 구조변경 사례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전국 대형유흥업소에 대한 일제 화재안전특별조사를 진행했다”며 “적발된 위법사항에 대해 시정명령 290건, 과태료 4건, 기관통보 146건, 현지 시정 76건 등의 조치와 함께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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