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간 장난?… 소홀한 대응 탓 초교 학폭 늘었다
아이들간 장난?… 소홀한 대응 탓 초교 학폭 늘었다
  • 박민아 기자
  • 승인 2019.05.28 21:12
  • 댓글 0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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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초교 학폭위 심의건수 2배 증가… 저학년층 확산
피해자 수차례 호소해도 묵살 일쑤… “초기 교육 중요”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당국의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매년 피해가 급증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학교의 소홀한 대응이 초등학교 내 학교폭력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적극적인 대책과 개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학교폭력위원회 심의건수는 지난 2015년 4천198건에서 2016년과 2017년 각각 5천481건과 7천329건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2015년 643건에서 2017년 1천256건으로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저학년층으로 확산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일부 피해자들의 경우 학교당국에 계속적인 피해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대책과 개입을 요구했지만 장기간 묵살되기 일쑤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된다.

실제 최근 학폭위를 개최한 수원의 A초교는 3학년 B양 학부모의 수차례 피해 제보에도 ‘아이들간 장난’이라며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B양 어머니는 “1학년 때 지속적인 언어폭력을 받다 이후 신체폭력까지 이어져 학교측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후 병원 진료를 받게 되서야 뒤늦게 학교측으로부터 제대로 된 상담과 반 분리 조치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다시 가해학생과 같은 반에 배정받게 되자 심각한 우울증세 등을 재차 보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수원 C초교에 재학중인 D양 역시 동급생 E양 등 4명으로부터 1학년때부터 최근까지 1년여간 욕설과 SNS를 통한 언어폭력을 당해 피해를 호소했지만 사실상 묵살당했고, 최근 수차례 화장실에 감금됐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피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C초교는 지난 27일 학폭위를 열었고, 피해자 측은 반 분리를 요구 중이지만 한 학년이 불과 2학급에 그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C초교 관계자는 “가해학생이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밝아 처음에는 피해학생 부모의 과도한 오해로 인식한 것이 사실”이라며 “저학년이라도 학폭 관련 교육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구자송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회장도 “아이들이 죄의식 없이 재미라는 이유로 또래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교육이 중요하다”며 “피해자의 호소를 학교측이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련 교육을 하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들의 입장이 다르고, 심지어 학폭위원에 대한 고발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 학교측에서 학폭위 개최를 꺼리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폭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박민아기자 p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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