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판결로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에서 자유로워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도정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한 업무처리다.

그동안 SNS를 활용, 청년기본소득 등 각종 도 정책에 대한 홍보에 촛점을 맞췄다면 무죄 판결 이후에는 지시 및 조치 내역까지 직접 챙기는 것.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1분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이 트위터 신고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했는지 답이 없군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10여분 뒤인 오후 11시 17분과 31분에는 또다른 글을 인용, “불법대출광고 신고에 대해 왜 답을 안 하고 있는지 내일 출근 후 보고해달라”고 밝힌 뒤 대출 전단지가 붙은 벽 사진을 올린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하며 “조치내역 알려드리세요”라고 적었다.

이 지사의 SNS 행정을 통한 업무 지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달 22일 오전 9시 18분 경기지역화폐 활용과 관련, “가맹점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직접 만들었다. 유용할 것 같아 공유한다”는 글을 인용하며 비서실에서 검토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또 같은날 오후 7시 1분에는 언론사에서 제정한 상을 받은 소방공무원 등에 1계급 특진 혜택이 주어지는 부분에 대해 “현황 실태 보고”를 하도록 조치했다.

SNS 행정에 대한 조치도 빨라졌다.

우선 도는 다음달 초부터 경기지역화폐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각 시·군별로 지역화폐를 어디에서 쓸 수 있는지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상점 내역 뿐 아니라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소비자가 있는 곳 주변 가맹점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언론사가 제정한 상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특진과 관련해서도 지난달 29일 전면 폐지키로 했다.

이 지사가 SNS를 통해 업무지시를 한 지 1주일 만으로 지난달 31일 민간기관이 주관하는 상을 받은 공무원에 대한 특진·승진가점 등 인사상 혜택을 폐지키로 한 정부 합동 발표보다도 빠르다.

이 같은 시간을 떠난 SNS 행정에 “업무시간 외 SNS로 업무를 지시하는 것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깨는 ‘악행’”이라는 누리꾼들의 비판도 따른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트위터 민원은 담당 공무원이 정해져 있고, 도지사가 오밤중에 트위터에 글써도 담당 공무원은 근무시간에 확인하고 처리하도록 정해져 있다”며 “도지사도 공무원인데 워라밸 찾고, 주말 근무시간 다 지키는게 옳을까요. 국민혈세로 연금받고 신분보장되는 공무원이 일반직장인과 같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청 SNS 팀장도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만 검색해 민원확인하고, 처리하도록 돼있다”며 리트윗을 통해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이 지사의 불법대출광고 조치 트윗에 대해 다음달 오전 담당 공무원의 진생 상황 답글이 달린 점도 이를 뒷받침 하는 셈이다.

도청 한 공무원은 “업무시간 내에만 확인 및 처리하면 돼 큰 부담은 없다. 속도와 편의성 면에서 긍정적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