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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끄몽 의혹’, 꼬리 무는 책임 공방

경기도시公 “道 공문 받고 부득이하게 제안 공모”
경기도 “정책적 방향만 제시, 공사가 모든 것 진행”
각종 논란·의혹 해명은 커녕 ‘서로 네 탓’만 눈살

<속보> 경기도시공사의 동탄2신도시 ‘워터프론트콤플렉스 문화복합용지 8BL’ 일명 ‘라끄몽’을 둘러싼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데다 약 1천억원의 예상수익까지 포기한 ‘헐값 매각’ 논란으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본보 5월20·21·28·29일·6월4·7·10일자 1면 보도)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해명은 커녕 ‘제안공모’와 관련한 책임 공방에만 급급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더욱이 경기도시공사는 논란이 확산되자 반대입장에도 불구, 경기도의 단 두 장짜리 공문에 따라 부득이하게 ‘제안공모’를 진행했다고 밝혀 사업 추진 전반을 둘러싼 진상 규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경기도 투자진흥과는 지난해 1월 31일 경기도시공사에 ‘동탄2 택지개발사업 지구 문화복합시설용지(8BL) 공급관련 협조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통해 ‘라끄몽’ 부지와 관련한 내용을 통보했다.

도는 두 장으로 이뤄진 공문에서 ‘도와 화성시, 경기도시공사는 동탄2지구 문화복합시설용지(8BL)의 공급을 위해 지난 1년여간 협의를 진행했으며, 문화 및 집회시설의 효율적 활용 및 지역주민 친화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지자체 협력형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하기로 하였다’며 ‘동탄2지구 입점 시점을 고려해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경기도시공사는 도의 공문 수신 뒤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2월 6일 사장 명의로 ‘문화 및 집회시설을 건축물 연면적의 30% 이상 확보’의 조건을 단 공모 공고를 시작으로 사전참가신청서 접수와 사업신청서 접수를 거쳐 지난 해 5월 11일 각종 문제와 논란 속에 일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공모심사’를 통해 제일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도와 공사는 이후 ‘라끄몽’에 대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자 해명은 커녕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비난과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태다.

특히 각종 논란과 의혹의 단초가 된 ‘제안공모’의 근거가 된 공문과 관련해 공사 관계자는 “제안공모방식의 매각에 반대했지만 도가 공문까지 보내 요구해 어쩔수 없었다”는 입장인 반면 도 관계자는 “2017년 12월 공사의 인사이동 이후 새 담당자들이 이전 담당자와 진행하던 문화복합용지 8BL에 대한 기존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공문을 요청해 송부한 것”이라고 맞서면서 진실공방이 불붙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공모 전인 2017년 12월 인사발령 뒤 업무를 맡아 경쟁입찰이 아닌 제안공모방식에 분명히 반대했다”며 “과거 사례 등을 봐도 잘해도 욕먹고, 못해도 욕먹으며 각종 논란만 부르는 게 공모인데 그걸 하고 싶어하는 담당자가 어디 있느냐. 도가 하라니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 관계자는 “도의 의도는 문화시설 확장을 위해 정책적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공모위원 선정과 심사, 평가, 업체 선정 등 모든 것을 공사가 진행했고, 오히려 경기도와 화성시는 이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라고 밝혔다./최영재·박건·임하연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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