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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노동상담 119’를 지지하는 까닭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했다. 먹고 사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조상들의 은유다. 현재라고 다를까. 청년실업은 늘어나고 아르바이트는 줄어들고 노인고용은 감소하는 세태다. 원청(元請)은 웃고 하청과 재하청이 악다구니 쓰는 시대. 그래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부당노동행위가 증가하고, 여전히 약자는 노동자다. 그나마 위안을 얻는 건 무조건적인 착취와 수탈을 당했던 봉건시대 하층민보다 지금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노동자들을 위한 법적, 행정적 지원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봐야 ‘굶어죽기 직전 국밥 한그릇 나누는 정도’지만.

그 가운데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가 운영하는 ‘수원노동상담 119(www.youjob.kr)’에 거는 기대가 크다. 단지, 운영 주체인 수원시노사민정협의회가 지난 2010~2018년까지 네차례의 대통령상 등 매년 굵직굵직한 상을 수상했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장·단기적 비전제시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노·사·민·정’사이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온 협상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또 협의회 사무국이 ‘노’와 ‘사’와 ‘민’과 ‘정’ 사이에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이는 사무국 직원들의 꾸준한 학습과 현장 경험축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상근 직원 3명이 일년에 30개 사업을 진행하며 ‘119’를 운영하겠다는 결기가 있다니 ‘철의 조직’이다. 여기에는 수원시 비정규직노동자복지센터 권리구제지원단과의 공조가 ‘신의 한수’였다. 부당노동행위 접수와 동시에 센터 지원단 소속 전문 노무사에게 사건이 전달되는 ‘동시동발 시스템’을 갖춘 신개념 시스템운영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119’의 뿌리는 지난 2017년 5월 개설한 ‘수원착한알바’다. 명칭으로 인해 본연의 업무인 부당노동행위 근절보다 아르바이트 문제해결로 의미가 축소된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일었고 지난 5월 ‘수원노동상담 119’로 명칭을 바꾼다. 명칭 변경을 통한 본 업무 회귀다. 수원지역 노동상담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119’는 부당알바 신고와 노동상담, 공공일자리 정보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부당 대우를 받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고용주 신고를 돕는다. 또 최저임금과 주휴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부당해고, 인권침해 등 비상식적 대우를 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한다. 공공일자리 소개는 물론이다. 먹고 살기 힘든 노동자가 줄어드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119’의 의지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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