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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남편 잃고 한 맺히는데… 더 이상 가슴 치기 싫어 떠난 손

의정부 상주단체 ‘예술무대산’
연극 ‘손 없는 색시’ 선보여
‘인형극=아동극’이란 편견 깨
해학·상징적인 분위기 연출

 

 

 

의정부예술의전당(사장 박형식)은 오는 7월 4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상주단체 ‘예술무대산’이 선보이는 연극 ‘손 없는 색시’(작 경민선, 연출 조현산)를 선보인다.

연극 ‘손 없는 색시’는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러시아, 유럽 등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설화를 바탕으로 성찰과 아픔, 회복과 믿음을 꿈꾸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남편으로 인해 한이 맺혀 매일 가슴을 치는 색시에게 어느 날 색시의 양 손이 가슴을 치기 싫다며 스스로 떨어져나가고, 색시는 떨어져 나간 손을 찾겠다며 온 동네를 헤집고 다닌다는 이야기로 전쟁의 상흔과 아픔을 극의 줄기로 한 개성 넘치는 인형극이다.

지난 2017년 5월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인형극이 아동극이라는 편견을 깨고 감동과 재미를 이끌어낸 수작이란 평을 이끌어냈으며, 기존 설화의 서사구조를 색시의 손이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는 내용으로 바꾸며 현대 사회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국악 뮤지컬, 창작 판소리 등 전통연희 극작 부문에서 활동해 온 극작가 경민선은 과거의 이야기를 재해석해 상실의 아픔을 맞은 이들에게 ‘회복이란, 상처를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란 위로를 건넨다.

작품의 핵심 캐릭터인 ‘손’은 때로는 색시를 떠나버린 물질적인 손으로, 때로는 전쟁의 상처를 껴안은 땅으로 모습을 바꾸며 등장하고, 그 위에 정교한 인형술과 각종 오브제, 도르래를 활용한 무대 구조가 조화를 이루며 희곡이 담고 있는 시적이고 상징적인 것을 아름답게 구현해낸다.

무대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는 이야기꾼이자 인형 연기자로, 배우들의 몸은 인형이나 오브제로 변했다가 세트와 소품의 역할을 하는 등 무대 위에서 인물과 공간들을 끊임없이 창조한다.

그들은 때로는 광대처럼, 때로는 정령처럼 인물과 공간을 만들어내며 시적인 전개와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여기에 소리로서 존재하는 음악은 색시와 늙은 아들의 여정과 사계절의 변화를 표현하고, 해학적이고 상징적인 극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편 연극 ‘손 없는 색시’의 공연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예술의전당(www.uac.or.kr, 031-828-5841~2) 또는 인터파크티켓(www.interpark.com, 1544-1555)을 통해 하면 된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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