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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파업 끝났지만 불씨는 여전… “되풀이 막아야”

학비노조-교육당국, 이번주 교섭… 2차 총파업 가능성
학부모 “근본적 해결방안 찾아 더이상 피해 없었으면”

학교비정규직(교육공무직) 파업이 사흘간에 거쳐 진행되면서 도내 2천260곳 중 1천308개교에서 급식과 돌봄 등에 차질을 빚는 등 혼란을 겪은 가운데 2차 파업 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어 근본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경기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등에 따르면 학교비정규직 파업이 3~5일 마무리 됐지만 교육당국과 학교비정규직간 교섭이 이번주 이어질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2차 파업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학비연대는 5일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비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5일자로 총파업을 중단하고 8일부터 다시 학교 현장으로 돌아간다”며 파업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상황은 일단 마무리됐지만 학생들은 빵과 우유로 대체급식을 해야했고 돌봄교실은 축소운영이 불가피 했다.

파업 첫날인 3일 도내 503개 학교(26.1%)에서 빵과 우유, 과일 등으로 점심을 대체했으며, 87개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가져오도록 하거나 외부 도시락을 공수했다. 이 밖에 254개교는 단축수업과 정기고사 등으로 급식을 운영하지 않았다.

4일에는 전날 590개교보다 98곳 줄어둔 398개교에서 대체급식을 진행했으며, 5일에는 309개교에서 대체급식을 했다.

파업에는 도내 교육공무직원 3만6천296명 중 5천963명(16.4%)이 참여했으며, 인천에서도 245개 학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9천661명 가운데 1천2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몫이었다. 학교별로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을 제공했지만 본래 급식에 비해 부실할 수 밖에 없었고, 도시락을 지참한 학교 학부모들은 이른 시간부터 도시락을 준비해야 했다. 돌봄교실이 미운영되거나 축소운영돼 특히 맞벌이 학부모들의 불편도 적지 않았다.

한 학부모는 “2년 전에도 파업으로 인해 급식문제가 불거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들만 겪었다”며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서 이런 피해가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육계의 입장은 엇갈렸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위해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파업의 피해를 학생과 학부모, 학교에 전가하는 이런 현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육당국은 이번주 교섭을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양측 주장의 격차가 커 쉽게 결론이 나오기는 힘들것이라는 전망이다.

학비노조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교육당국이 학교비정규직 차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공정임금제 실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아무런 대책이 없다면 2차 총파업을 진행할 것이다”며 급식 대란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육공무직의 합리적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박민아기자 p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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