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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름방학, 공동체 배우는 소중한 시간

여름방학의 계절이다. 마냥 놀기도, 공부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 온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수원시와 경기도가 특색있는 방학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수원시는 다양한 장르의 메뉴를 제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취향에 맞는 목록을 고를 수 있도록 개연성을 넓혀 눈에 띈다. 경기도는 경제적 이유로 교육에서 소외될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프로그램을 준비, 평등한 교육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교육 주체들에게 눈높이를 맞췄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수원시는 7~8월까지 ‘2019 여름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광교푸른숲·광교홍재·대추골·망포글빛·매여울·버드내·북수원·서수원·영통·일월·중앙·창룡·태장마루·한림·호매실·화서다산·인도래 작은도서관 등 17개 공공도서관이 함께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 독서교실’이 프로그램의 공통 주제다. 건축·예술·문화·인물 등 도서관별로 정해진 주제 도서를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일반적인 독서 주제에서 벗어나 외연을 확대하려는 시의 의지가 살아있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독서토론과 어린이 기자학교,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 독서 보드게임, 우리 동네 환경교실, 나만의 식물도감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있어 풍성함도 갖췄다.

경기도는 저소득층 자녀 대상 무료 영어교육을 실시한다. 파주와 양평에 있는 영어캠프에서 각각 펼쳐진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3~6학년, 중학교 모든 학년이다. 1기는 7월30일~8월10일 100명, 2기는 8월13~18일 50명을 각각 모집한다.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자신의 학교에 신청하면 된다. 파주에서는 ‘창조의 기원’을 주제로 읽기와 듣기, 쓰기, 말하기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눠 토론 및 발표를 진행한다. 양평에서는 직업체험 코스를 통한 실용영어회화 수업과 쿠킹 클래스 등 진로탐색 및 영어체험형 수업 등을 주내용으로 한다.

도서관과 캠프는 공동생활의 기초를 가르치는 공간이다. 그 자체로 스승이 되는 이유다. ‘소꼬리 뱅뱅’식 학원 교육에 내몰려 개인지상주의에 빠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짧은 여름방학 기간동안 무엇이 소중한 삶인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두 지자체의 노력이 눈물겹다. 인격은 공동체 속에서 성숙하는 품목이다. ‘나만’이 아닌 ‘나도’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그들을 자주 안내하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한때는 기성세대도 성숙한 인격체로 자라길 바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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