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경영]자동차의 미래
[함께하는 경영]자동차의 미래
  • 경기신문
  • 승인 2019.07.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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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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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경영학 박사
이종민 경영학 박사

자동차 산업은 철강, 기계, 전기, 전자, 화학, 섬유 등 5천 여 종류가 넘는 다양한 공업제품을 결합해 상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종합기계공업 분야이다. 따라서 그 파급효과가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매우 높은 수준의 기술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됐다. 1955년 시발자동차회사가 설립됐고, 이 회사는 300대의 미국산 윌리스 지프를 조립해 관용으로 납품한 것을 발판으로 이듬해부터 지프형의 ‘시발’차를 생산, 전국에 택시로 공급하기에 이르렀다. 차 이름인 시발에는 이처럼 ‘첫걸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1960년대에는 수입한 외국산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단계에 머물렀지만, 1970년대에는 국산 고유 모델 자동차를 개발하는 단계를 거쳐 1980년대 중반부터는 자동차와 부품을 본격적으로 수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후에는 품질, 성능, 가격 면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 국산 자동차 모델이 세계 각국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판매가 늘어났다. 2018년 기준, 자동차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7.1%를 차지하고 있다.

근래 자동차 산업에 일고 있는 변화를 보면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친환경차, 자율주행차, 차량공유 활성화 등 자동차 업계의 이슈들은 미래의 자동차 시장에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IT기업과 협력하며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역량은 전기자동차가 중심이 된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이다. 2009년에 IT기업인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선언하며 자동차 업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자동차 업계에 IT기업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이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과 관련된 기술 선점을 위해 많은 IT기업, 완성차 기업, 자동차 부품 기업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하면서 동시에 서로 협력적 관계를 맺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이나 LG, 화웨이, 팍스콘 등이 구글이나 애플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벤더(Vendor)로 전락했듯이,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IT기업들의 벤더로 입지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앞으로의 미래 자동차 시장은 결국 자율주행-전기차-차량공유가 융합된 새로운 생태계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는 주로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에 장착될 것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제조방식이 단순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조사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기종 완성차 기업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전기차가 보급되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된다면, 차량공유 또한 급속도로 보편화될 것이다. 결국,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공유 자동차는 하나로 융합되어 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가 가지는 경쟁우위는 크지 않다.

앞으로 친환경차의 대표주자인 전기차의 과제는 판매량을 늘리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다. 전기차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부품이 내연기관차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전기차 판매량이 저조하기 때문에 전기차 제조사 및 배터리 제조사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각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나 새로운 기술혁신 없이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완성차 업체들 또한 많은 기술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각국 정부도 기간산업인 자동차 산업을 지키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완성차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해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IT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함으로써 IT기술을 내재화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나간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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