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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워지는 ‘日 불매운동’

맥주·라면·조미료 매출 ‘뚝’
일본 여행 예약 80% 넘게 감소
CJ제일제당 등 기업들도 동참
원재료 국산화·다른 지역 교체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결정에 대해 경제보복을 단행하면서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4일 한달을 맞으면서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크게 타격을 입은 분야는 일본 공산품으로, 이마트에 따르면 전년대비 일본맥주는 62.7%, 일본라면 52.6%, 조미료 32.9%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소년들이 주로 사용하는 일제 필기구도 같은 기간에 비해 10% 넘게 줄어든 반면 국내 브랜드 매출은 지난 1주일 사이에 6배나 늘었다.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어 전년과 비교해 이미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 종로점은 아예 문을 닫았다.

여름휴가 성수기지만 일본 여행 예약이 지난해보다 80% 넘게 감소했으며, 취소율로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6일부터 보름 간 인천발 일본행 항공 노선 탑승객은 46만7천여명으로 6월 16일부터 30일까지의 53만9천여명보다 13.4%나 줄었다.

불매운동에 기업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에 첨가하는 물질 중 미강 추출물을 국산화하기로 결정했으며, 매일유업 등도 일본산 원재료를 다른 지역 제품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일본차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었지만,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7월에는 작년대비 32% 떨어졌다.

일본식 식당을 찾지 않는 시민들이 늘었고, 방학 대목을 노렸던 일본 애니메이션은 학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매운동 관련 인증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노노재팬’ 사이트는 체계적인 불매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일본제품의 대체상품을 소개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기업과 언론들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예상했지만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으로 시작된 불매운동은 지방자치단체가 동참하면서 더 확산되고 있다.

전국시장군구구청장협의회가 7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선언하고,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전국 52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일본 수출규제 공동대응 지방정부 연합’을 구성하고 7월 30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일본 수출규제 조치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수원시가 신물산장려운동을 여는 등 지자체들도 국민들과 뜻을 함께 하고 있다.

대학생 안모(수원·22)씨는 “그동안 디자인과 품질을 중심으로 보고 물건을 구매했는데, 요즘은 일본제품인지 가장 먼저 보고 있다”며 “국민으로서 일본 불매운동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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