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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경쟁력 키우기] 몸 근육처럼 마음근육도 단련해야 한다

 

 

 

아들이 인터넷 주문을 통해 철봉을 사와 거실에 설치해 놓았다. 지금 아들은 직장 때문에 방을 얻어 나갔으니 철봉의 최대 수혜자는 내가 됐다. 그런데 처음에는 철봉을 잡고 턱걸이를 하려고 시도했으나 단 한 번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원래 팔굽혀펴기는 잘하는 편이다. 군대에서 팔굽혀펴기 기합을 받을 때도 내게는 그것이 기합이 아니었다. 그만큼 나는 팔굽혀펴기를 잘한다. 그런데 턱걸이를 하나도 못하다니. 몇 개쯤은 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턱걸이와 팔굽혀펴기는 쓰는 근육이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아들이 함께 주문한 고무 밴드가 철봉에 장착됐다. 철봉 운동을 처음 하는 사람에겐 턱걸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판매처에서는 밴드까지 준비해 놓는 모양이다. 밴드를 발에 걸고 하면 턱걸이가 훨씬 쉬워진다. 밴드 없이 용을 쓰다 아예 한 번도 못할 바에는 밴드를 이용해 연습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오르락내리락 그렇게 하다 보면 나중에는 밴드 없이도 턱걸이를 할 수 있게 된다. 밴드를 이용한 턱걸이로 안 쓰던 근육이 차츰 단련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밴드 없이 턱걸이 10번을 거뜬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 혹은 멘탈도 마찬가지다. 몸 근육을 단련시키듯 마음근육을 잘 단련시켜야 한다. 유리그릇처럼 깨지기 쉬운 마음, 상처받기 쉬운 여린 마음의 근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험한 세파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 멘탈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멘탈경쟁력이야 말로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 사람의 마음은 약할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변덕스럽다. 따라서 인간관계 또한 가변적이다. 가까웠던 사람일수록 사이가 틀어지면 더 미워하는 관계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 마음의 본질에 대해 이해하고, 연구하기에 노력해야 한다.

조선조 한 임금의 일화다. 그에겐 총애하는 신하가 있었다. 효심이 지극했던 신하는 홍시가 생기자 아버님께 드리겠다고 밤에 궁궐 담장을 넘는다. 궁중법도 상 저녁 특정시 이후에는 궁궐 문울 통해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법도를 어기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임금은 신하의 효심을 치하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버지께 홍시를 전하려는 효심이 가상하다.” 세월이 흘러 임금은 신하를 내치면서 말한다. “그 놈은 제 애비의 입에 홍시를 넣어주기 위해 궁중의 법도를 어겼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같은 사안에 대해 해석은 정반대다. 무엇이 문제인가. 핵심은 신임의 문제였다. 신하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을 때는 그 행위를 칭찬했으나, 신임이 떨어졌을 때 같은 행위를 비난한 것이다. 어떻게 같은 사람, 같은 행위를 다르게, 그것도 정반대로 볼 수 있단 말인가. 의아해 할 것 없다. 그게 바로 우리 인간이다. 조변석개,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고, 인간관계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하고 가변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본질적으로 믿을 게 못된다. 환경, 조건, 이해관계에 따라 얼마든지 가변적이다. 인간사에 사랑했던 사람이 원수가 되고, 충신이 역적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들은 온갖 구실과 명분을 끌어다 대 바뀐 자신의 입장을 정당화한다. 그럼으로 우리는 불완전한 우리 내부에서 그 생각과 행동의 기준을 찾으려 해선 안 된다. 쉬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배의 닻을 내리듯, 소를 말뚝에 묶듯 우리 밖의 기준에 우리의 마음을 매놔야 한다. 그래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강해지기에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웬만한 외부로부터의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자기 페이스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상처, 좌절, 절망, 무기력을 극복하고 평상심을 회복해 항상 최상의 마음상태를 유지하며, 활력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멘탈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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