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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명, 인간 삶의 ‘득’ 과 ‘실’ 재조명

빅데이터 시대 글로벌 IT 기업들
세계를 어떻게 움직이게 했으며
민주주의에 미치는 위험 알려줘

 

 

 

우리는 온갖 데이터의 수집과 처리가 세상을 좌우하게 될 시대이자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정보 생산이 이루어지게 될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빅데이터 소사이어티’는 빅데이터 시대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글로벌 IT 기업들이 어떻게 세계를 움직이며 인간의 삶에 파고드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지난 20세기 초에 석유가 에너지 분야에서 일으킨 혁명에 비견될 만한 디지털 혁명은 단순히 우리의 생활을 더 많은 정보와 더 빠른 접속으로 이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자발적 노예 상태로 몰아가며, 궁극적으로는 프라이버시의 실종과 자유의 불가역적 포기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할 것이다.

저자는 디지털 혁명이 달콤한 약속과 부인할 수 없는 매력으로 글로벌 기업인 ‘빅데이터 기업들’이 개인을 벌거벗기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우리를 완전히 종속시키려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살아가는 매순간 건강, 심리 상태, 계획, 활동에 관한 정보를 만들어 내곤 하는데, 이는 간단히 말해 ‘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데이터는 고도의 저장력과 계산력을 갖춘 컴퓨터에 의해 수집되고 처리된 뒤 상관관계의 분석에 이용된다.

이러한 빅데이터의 목적은 사회를 예측 불가능성과 우연의 힘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까지 인구 집단에 대한 통계적·확률적 추론은 표본의 크기가 크든 작든 해석을 달리할 여지가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러나 빅데이터 혁명과 함께 임의적 추론은 점차 사라지고, 인터넷 접속 인구의 95퍼센트가 양도를 수락한 개인적 데이터로 분석된 디지털 진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여기서 몇 년 후면 더 많은 상관관계에 기초해 ‘모두에 대해 모두 다 아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중 특히 보건 분야는 빅데이터의 영향으로 가장 빠르게 변화할 것이다.

자동차에 내장된 컴퓨터가 차량 상태를 계속 점검하듯이 접속 기술을 통해서 개인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살펴 뇌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네티즌의 반응을 살피고 분석해 전염병의 유행을 예측할 것이다.

그 대가는 프라이버시 침해이다.

끔찍한 사실은 디지털 데이터 혁명이 의학에만 국한돼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에 닿아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디지털 혁명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에 가하는 은밀한 위협에 대해서, 좀 더 넓게는 디지털 혁명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위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눈에 보이는 어떤 강압이나 폭력도 없이 세계를 손아귀에 넣은 한 산업의 마키아벨리적 성공에 대한 경계를 전하고 있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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