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공공의 적 ‘비만’
[창룡문]공공의 적 ‘비만’
  • 경기신문
  • 승인 2019.08.13 19:47
  • 댓글 0
  •   16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의 뿌리가 될 뿐 아니라 호흡기 합병증,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미국의 다국적 컨설팅 전문 회사인 맥킨지 보고서는 최근 비만으로 인한 글로벌 비용을 연간 2조달러(약 2천230조 원)로 추산했다. 알코올(1조4천억 달러)과 기후변화(1조 달러)로 인한 비용을 훨씬 상회할 뿐 아니라 전세계가 전쟁·테러로 말미암아 지급하는 비용(2조1천억 달러)에 근접하는 막대한 비용이다. 현재 세계 5세 이하 과체중은 4천200만 명에 이르고, 이대로 간다면 전세계 인구의 30%에 달하는 비만·과체중 인구 비중이 2030년엔 50%까지 늘어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비만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비만 인구가 많다. 소득 수준이 낮은 후진국 국민들이 값싸고 푸짐하며, 열량이 높은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 소득이 가장 적은 계층의 초고도 비만율은 최상위 고소득층의 3.5배에 달한다. 뿐만아니라 환자 비율 증가율이 최근 10여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17세 아동·청소년의 과체중 및 비만율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25%와 20%로 OECD 평균(남성 23%, 여성 21%)을 상회했다. 순위로는 2위다.

성인 비만율 1위인 미국은 일찌기 정크푸드에 세금을 매기는 ‘비만세’를 도입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은 어린이 비만을 줄이기 위해 설탕과 소금을 줄이지 않는 과자 업체의 광고를 금지하거나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논의가 되지 않고 있지만 세계적 추세는 거스르지 못할것 같다. 이런 가운데 엊그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팀이 살을 찌게 하는 우리 몸 속 단백질을 찾아냈다고 한다. 아울러 이 단백질 양을 조절하면 비만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증명해 화제다. 의학적으로 어느정도 인정을 받을지 모르지만 ‘공공의 적’ 비만을 생각하면 반가운 일이다.

/정준성 주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