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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그늘-Me Too 그 뒤

 

 

 

그늘-Me Too 그 뒤

                                      /김연동



언젠가 끄집어낼 주머니 속 송곳이었다

바투 잡은 손끝 위로 촛불 훅 지나간 뒤

흔들린 미궁의 시간 터널 속에 갇혀 있다



은밀히 귀 기울이면 속살까지 간지러운

월하의 그늘 아래 수작 걸던 비린 손들,

흐릿한 달빛에 젖은 바지춤이 타나보다



마성의 붉은 입술 빨려 들까 두려운 길

비치면 소름 돋는 건너야 할 얼굴들로

푸른 숲 무거운 계절 생이 너무 아리다

 

 

시인은 경인일보 신춘문예와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에 나왔다. 시조집 ‘저문 날의 構圖’, ‘바다와 신발’, ‘점묘하듯, 상감하듯’, ‘시간의 흔적’, ‘휘어지는 연습 ’, ‘낙관’ 등이 있고, ‘다섯 빛깔의 언어 풍경’, ‘80년대 시인들1.2’, 사화집과 평론집 ‘찔레꽃이 화사한 계절’, 시조칼럼집 ‘가슴에 젖은 한 수’가 있다. 중앙시조대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노산시조문학상 등 수상했다. 시인의 작품 그늘을 읽는다. 미투가 떠들썩했던 지난 시간 그 이후, 사회적, 정신적 합의는 얼마나 성숙했으며 성장했을까 이런 의문이 든다. 마음이 있기에 이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되고 나와 소통하는 관계가 된다. 시인의 마음과 사유가 짙게 투영되어 있는 이 시는 일상의 성찰과 사색을 더 많은 끌림으로 관조적인 이미지 시점보다 더 응축된 서사로 지난시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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