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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때문에 기초학력 낮아진다더니… 거짓말이었나

중학생 5555명 성적변화 분석
3년간 일반교와 4개 집단 비교
상·하위권 성적 향상 더 크고
중위권 하락 비율 낮게 나타나
교육격차 줄이는 효과 확인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이슈리포트

‘혁신학교가 기초학력 저하를 이끌고 있다’는 일부의 주장 속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장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로 혁신학교 근원지에서 다양한 변모·확산을 거듭하며 교육계 전반을 강타, ‘대학입시 개편’과 ‘초·중·고 혁신학교 연계’ 등까지 이끌어 낸 ‘이재정표 경기도 혁신학교’가 주목된다.

20일 경기도교육청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등에 따르면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는 최근 발행한 ‘혁신학교는 학력을 저하시키는가’ 제목의 이슈리포트에서 도내 중학생들의 성적을 3년간 분석한 결과 혁신중 학생들의 성적 향상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수집한 경기교육종단연구 4~6차 연도 자료를 근거로 2015년 중학교 1학년이었다가 2017년 중3이 된 혁신학교 재학생 1천145명, 일반학교 재학생 4천410명 등 도내 학생 5천55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혁신학교 ‘상위’집단 시작점 평균은 569.836점으로 일반학교 ‘상위’집단 평균(558.893점)보다 약간 높았지만, 3년간 평균 변화율은 16.093으로 일반학교(15.297)보다 컸다.

또 ‘중위상승’ 집단 변화율은 일반학교가 약간 컸지만 집단 크기는 혁신학교가 31.1%로 일반학교(12%)를 압도했고, ‘중위하락’은 시작점이 비슷했으나 일반학교의 성적 하락 폭이 더 컸다.

‘하위’ 집단은 시작점에선 일반학교 성적이 더 높았으나 그 뒤 혁신학교의 성적 향상 폭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학업 성취도의 변화형태에 따라 중1 때 성적이 높고 이후 꾸준히 향상한 집단을 ‘상위’로, 성적이 높지 않다 급격히 향상된 집단을 ‘중위상승’, 성적이 높았다 급격히 하락한 집단을 ‘중위하락’, 성적이 낮은 상태에서 꾸준히 향상했지만 여전히 하위권인 집단을 ‘하위’ 등 4가지 잠재적 집단으로 나눠 진행됐다.

박세진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연구원은 “일반학교와 비교해 혁신학교의 학력 저하 여부 확인을 위해 지역·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시작점의 학업성취도 유사 등 ‘사전 동등성’이 갖춰진 자료를 확보·분석해야 한다”며 “시작점의 학업성취도가 비슷한 일반중과 혁신중 학생들을 묶어 3년의 집단적 변화과정까지 살펴 이전 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결과 혁신학교에서 일반학교보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학업 성장률이 더 크고 중위권의 하락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등 층위별로 고른 성장을 통해 교육격차를 줄이는 효과가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혁신학교로부터 출발한 혁신교육의 성장은 순탄치 않았고, 특히 혁신학교·혁신교육이 학력을 저하시킨다는 공격과 굴레는 수많은 논쟁과 비판, 우려 가운데 가장 억울하고 아픈 성장통이었다”며 “경기혁신교육의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미래 조망과 10년간 혁신의 경험을 성찰해 혁신의 혁신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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