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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학교도 脫일본… 일제잔재 ‘발본색원’

도교육청 “올바른 역사의식 위해 청산 프로젝트 진행”
반장·부반장 용어부터 비석치기 놀이 등 312건 파악
교사·학생 등 81%“청산”… 중장기 역사교육체계 수립

학교에서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사용됐던 일제 용어와 문화들이 개선된다.

경기도교육청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맞아 학교 내 일제잔재 청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6월 학교생활 일제잔재 청산 프로젝트 TF 팀을 구성해 도내 학교를 대상으로 일제 문화, 용어 등을 파악한 결과 160개교에서 312건의 의견을 수렴했다.

명칭·언어 영역에서는 반장, 부반장 등 호칭과 ‘훈화’ 등의 용어가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로 분류됐다. 반장은 일제시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담임교사가 지명해 담임교사 대리자로 임명한데서 근거했으며, 훈화는 상사가 부하에게 훈시한다는 내용의 일제 군대 용어로 분류됐다.

이는 각각 회장, 학급대표와 덕담, 도움 말씀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안이 제시됐다.

또 일본군 출전 구호였던 파이팅, 학교 이름에 방위나 순서를 넣은 명칭 등이 청산돼야 할 용어로 지목됐다.

문화영역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비석치기’ ‘우리 집에 왜 왔니’ ‘꼬리따기’ 등 일제 잔재놀이를 삭제할 것과 구령대와 교실정면의 태극기 게시, 친일파 작곡 교가, 가이즈카 향나무 등이 교체해야 할 일제 잔재로 제시됐다.

특히 ‘우리 집에 왔니’ 놀이는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동원을 합리화 하기 위한 놀이로 하루빨리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조사에서 교사와 학생 등 81%는 일제 잔재는 통제와 감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민족정체성을 말살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어 청산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반면 19%는 일제 잔재도 우리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없앨 필요는 없다고 봤다.

도교육청은 이날 이번 조사 결과를 도내 학교에 공문으로 발송하고 토론회 등을 통해 ‘일제 잔재 청산’을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김광옥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미래로 바르게 나가려면 과거를 바르게 성찰하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일제 문화청산을 학생들 스스로 이끌어내도록 하고, 중장기 역사교육체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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