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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비로 성형수술 공짜로 하세요? 신경·정형외과의 황당 꼼수

일부 병원·시민, 성형하며 실비보험 도수치료비로 청구
지인·친척 동원… 강남·분당 이어 영통·동탄까지 번져
“또 다른 보험사기”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 목소리도

신경·정형외과 등에서 신체 불균형이나 근골격계 질환의 증상 개선을 위해 도입된 비수술치료의 하나인 도수치료가 일부 병원의 돈벌이를 위한 실비보험료 과다 청구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

더욱이 일부 병원의 경우 상담사 등을 집중 고용, 지인과 친척 등 멀쩡한 사람까지 암묵적 동의 하에 일명 ‘짬짜미 수법’까지 동원하면서 과다 치료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성형수술을 하는 등 불법이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의료계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신경·정형외과 등에서 유행하는 도수치료는 맨손(徒手, 도수)으로 치료한다는 의미로, 주로 디스크라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나 거북목 증후군, 척추측만증, 퇴행성 척추 장애 등의 치료로 활용되며, 지난 2017년 이전 실비보험 가입자의 경우 연간 180회, 이후 가입자는 연 350만원 한도에서 실비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병원이 이를 악용해 과다하게 도수치료를 받고 있는가 하면, 보험사에 보험료를 청구하면서 실제로는 도수치료가 아닌 성형수술 시술 등을 받는 일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다.

실제 진료과목으로 정형외과와 성형외과를 병행하고 있는 수원 A병원의 경우 도수치료를 소개하면서 치료비는 회당 10만원으로 주 2~3회 치료를 권하고 있다.

또 월 100여만원의 치료비임에도, 실비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크게 문제 없다며 코 성형수술 비용 질문 등에 필요할 경우 성형수술까지 도수치료비로 가능하다는 친절한 설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A병원 관계자는 “2017년 이전 실비보험에 가입했으며 거의 제한없이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그 중 일부로 눈이나 코 등 성형수술도 무료로 가능하다”며 치료를 권하기도 했다.

보험업계에도 도수치료 악용 내용이 파다하게 퍼져 있는 상태로 정형외과의 주된 수입원이었던 일명 ‘나일롱 환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 이후 이같은 불법이 판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이모(46) 보험설계사는 “한 지인이 영통의 한 병원에서 도수치료를 받고 코 성형수술을 무료로 했다. 출산 후 몸이 안좋다며 도수치료를 받으며 성형수술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고, 박모(48) 설계사도 “강남과 분당에 이어 최근 수원 영통, 화성 동탄 등에도 정형외과와 성형외과 병행 병원이 적지 않게 생겼는데 대부분이 도수치료비로 성형수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일부 병원이 돈벌이에만 급급해 이같은 일을 자행한다는 얘기가 계속 들린다”면서 “당장은 돈벌이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나일롱 환자 및 사무장병원 집중 단속과 퇴출처럼 불법과 꼼수는 비극으로 이어지고, 애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만큼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병원의 과다 도수치료 후 정산을 통한 성형수술 진행 등은 당연히 불법으로 또 다른 보험사기”라며 “불법 횡행 소식에 과거와 달리 실비보험료 청구 시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실비보험료 과다지급 시 결국 보험수가 상승으로 시민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불법 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와 단속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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