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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 고교 무상급식 첫날 “경제 부담 감소” vs “질 하락 우려”

 

 

 

수원지역 고교 급식현장 가보니
학생 “메뉴·양 변한 것은 없다”
학교 “안정적 급식 운영 기대”

학부모 대부분 환영입장이지만
낮은 단가에 품질 저하 걱정도
도교육청 “식단·예산 확충 노력”


경기도교육청의 고교 무상급식 시행 첫날인 2일 학교측은 안정적인 급식 운영을 반겼고,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이 줄어든 점을 환영했지만 급식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됐다.

고교 무상급식 첫날인 이날 오후 12시30분. 배식이 시작된 수원시 장안구 A고교 급식실 모습은 여느때와 다르지 않았다.

배식판에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 등을 받아든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복도나 운동장으로 향했다.

이날 학생들에게는 급식실 풍경이 바뀌지 않았지만 영양사와 교사들은 표정이 달랐다.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 등이 적지 않아 매달 200여 만원 정도의 예산을 학교 예산으로 충당했는데, 앞으로는 그런 걱정 없이 정해진 금액에 맞춰 안정적인 급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A학교 한 교사는 “형편이 어려워 급식비를 몇 달 밀리는 학생 부모에게 급식비 재촉은 미안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부담없이 안정적으로 급식운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장안구의 B고교는 이날 닭볶음탕과 김치, 설렁탕 등을 배식했다.

재학생 김모(1년) 군은 “오늘부터 무상급식이라는 것을 들었는데 메뉴나 양이 변한 것은 없다”며 “무상급식이라 좋긴 한데 학생 입장에서는 돈을 내더라도 밥과 반찬이 더 좋아지면 좋겠다”고 말하고 서둘러 급식실을 나서 운동장으로 향했다.

무상급식에 대해 부모들은 환영 입장이 대부분이었지만 학교별 다양한 급식 운영체계의 획일화로 급식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다.

고교생 두 자녀를 둔 문모(45)씨는 “매달 두 명 급식비로 18만원 정도 나가는데, 그 돈이 아껴진 만큼 생활도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다”며 “학부모들로서는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B고교 학부모 임원인 이모(48)씨는 “교육청에서 급식비 단가를 낮게 잡을 경우 급식의 질이 떨어질까 하는 우려를 전하는 학부모도 있다”며 “맛있고 질 좋은 급식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담당자는 “무상급식도 교육의 일부라는 점에서 앞으로 자율배식과 선택배식, 식단 공모 등 학생들의 의견과 참여를 이끌어 내면서 바른 식생활 개념을 찾아가도록 도울 것”이라며 “급식의 질 문제가 없도록 식단 연구와 예산 확충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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