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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링’ 할퀴고 간 경기인천 ‘아수라장’

기록적 강풍에 역대급 피해… 비 소식에 추가피해 우려
무너진 담벼락에 사망·고가도로 방음벽 파손·정전 등
사망자 2명·부상자 늘고 시설물 피해 건수도 3158건

 

 

 

역대 5번째의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빠져나갔지만 경인지역은 역대급의 피해를 입었다. ▶▶관련기사 6면

경기도와 인천시는 물론 각 지자체들이 7일에 이어 휴일인 8일에도 태풍 피해 복구에 손을 걷어 붙였지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비 소식까지 전해져 복구 차질과 추가 피해마저 우려된다.

8일 경기도재난본부와 인천시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사망자 2명 외에 부상자 수가 늘고 시설물 피해 건수도 3천158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오후 3시 5분쯤 파주시 연다산동에서 이모(61)씨가 2층짜리 골프연습장 건물 지붕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중 강풍에 뜯긴 지붕 패널에 맞아 숨졌고, 인천의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 A(38)씨가 인하대병원 인근 주차장에서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깔려 숨지는 등 경인지역 2명 등 전국에서 총 3명이 숨졌다.

또 의정부시 산곡동 공사현장에서 간판 고정작업을 하던 송모(44)씨가 3m 아래로 떨어져 중상을 입었으며, 인천에서는 간판이나 창문 등 낙하물에 맞아 부상을 당한 사람이 14명에 달했다.

경상자나 아직 집계되지 않은 사례를 합치면 부상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도 경기 1천185건, 인천 1천973건 등의 신고가 들어왔고, 경인지역 5만6천여 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 인근의 고가도로 방음벽이 전부 파손됐는가 하면 수원화성의 벽돌 시설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또 교회 첨탑들이 바람에 맞아 떨어지는 일도 곳곳에서 발생했고, 인천 중구 성공회성당과 강화 연미정의 지붕 기와가 일부 떨어져나가는 등 문화재 피해도 있었다.

강화군에서는 화도면 상방리 일대 인삼밭이 쑥대밭이 됐고, 구월동 공원의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가 강풍에 속절없이 꺾이기도 했다.

평택시와 화성시, 안산시, 김포시, 강화도 등 해안가는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피해 건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복구계획 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정전피해가 발생한 3만4천280가구 중 98%에 해당하는 3만3천604가구의 복구를 마쳤고, 파주시 내 650가구 복구작업도 이날 중 완료할 계획이다.

지붕 파손, 침수 피해 등을 당한 주택 79곳 중 31곳의 복구작업을 마무리했으며 떨어진 간판과 휘어진 축사 철골 등 기타 피해 672건 중 512건도 복구를 마쳤다.

인천시도 한국전력·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쓰러진 공사장 가림막과 나무들을 바로 세우고 훼손된 신호등과 표지판 등 교통시설물을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고 있다.

또 후속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서 복구가 시급한 곳부터 복구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태풍 링링으로 전국에서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지만 오는 27일까지 인명·시설피해 현지조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최대한 빠르게 복구를 완료해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또 비 소식이 있지만 준비에 만전을 기해 피해가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조주형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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