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선 17세의 학생들… 잊혀진 772명
전장에 선 17세의 학생들… 잊혀진 772명
  • 최인규 기자
  • 승인 2019.09.24 19:29
  • 댓글 0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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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성공 뒤에 가려진
치열했던 장사상륙작전 재조명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표
학도병 캐릭터 각각에 사연 부여

인상적인 롱테이크 방식 선택
전장의 참혹함 생생하게 전달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장르 : 전쟁

감독 : 곽경택, 김태훈

배우 : 김명민/최민호/김성철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바탕으로 한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이 25일 개봉한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후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는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던 국군은 위태로운 전쟁의 판도를 뒤집고자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장사상륙작전은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변에서 북한군의 이목을 돌리며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펼쳐진 기밀작전이다.

작전에 참여한 인원의 대부분은 2주간의 짧은 훈련기간을 거친 평균나이 17세였고, 772명의 어린 학생들이었다.

낡은 장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 받은 그들은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상륙 당시 태풍을 만나 문산호가 좌초되는 등 여러 차례 이어진 난관과 악조건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영화는 인천상륙작전 뒤에 가려진 장사상륙작전을 다루며 당시 학도병들의 치열했던 전투를 현장감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곽경택 감독은 “잘 모르고 있었던 한국전쟁 당시 학도병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며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두 가지를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영화적인 멋스러움과 화려함을 배제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실화를 실화답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는 “문헌과 기록, 가능한 모든 자료를 검토했지만 실제 참가했던 분들의 증언,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화 속 학도병 캐릭터 각각에 고유한 사연을 부여했다.

특히 영화에서 한국전쟁이라는 거대한 포화 속으로 뛰어든 학도병들의 모습을 깊이 있는 연출로 그려낸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목표를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곽 감독은 “김태훈 감독님과의 정확한 역할 분담이 없었다면 지난 겨울,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을 끝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출자이자 VFX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태훈 감독은 “리얼리티를 벗어나는 그림들이 화면에 담기지 않도록 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적인 군사 훈련을 받지 못한 학도병들의 전투 모습과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와이어에 의존한 폭파나 과장된 총격 장면 대신, 특정 전투에서 인상적인 롱테이크 방식을 선택해 전장의 참혹한 풍경을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기억되지 않은 역사의 한순간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로,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뜨거운 울림과 깊은 감동을 전할 것이다./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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