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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은 여성운동가·위대한 예술가”

친일 논란으로 예술성까지 폄하
“예술상 작업은 늦었지만 필요”
수상자 선정·초대전 개최 추진

 

 

 

수원시립미술관, 나혜석미술상 제정안 공청회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찬동)이 ‘나혜석미술상(가칭)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26일 개최했다.

나혜석미술상(가칭)은 수원시립미술관이 나혜석의 여성주의 선각자적 위상을 기리며 여성주의에 기반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외 우수 작가를 대상으로,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다음 해에 미술관에서 초대 개인전을 개최하고자 하는 미술상이다.

지난 25일 열린 공청회는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관련학회를 비롯해 시민단체, 미술단체 대학교수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거친 후 열린 자리이다.

공청회는 ‘신여성의 방종, 페미니스트의 실천’이라는 양효실 미학자의 주제발표와 토론 및 의견수렴 등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에서 양효실 미학자는 신여성 나혜석을 둘러싼 스캔들이 그녀가 성취한 문학적 및 예술적 성취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나혜석의 친일 등의 논란으로, 그녀의 글쓰기를 포함한 회화가 미흡하거나 평이하다는 지배적인 평가에 대한 얘기이다.

이에 양 미학자는 나혜석의 풍경화가 대상으로부터 거리를 취한 주체의 시선이 아니라 대상과 연루돼 있는 주체의 시선을 반영함으로써, ‘몸적 주체’를 구현한 위대한 예술가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양 미학자는 “여권운동가로서 나혜석과 나란히 위대한 예술가 나혜석을 발굴하는 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며 “오직 쓰고 그렸던 위대한 예술가 나혜석의 상징성을 수원시립미술관이 나혜석예술상을 통해 기념하고 기억하려 한다면 ‘늦었지만, 결국 일어나야했던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 및 의견수렴 자리에선 김훈동 미술관운영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박상애 백남준아트센터 수석, 심영철 한국여류조각협회장, 하계훈 미술평론가, 유동준 정월나혜석기념사업회장, 이영길 수원예술단체총연합회장, 양효실 미학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나혜석미술상(가칭)의 공공성과 지속성에 대해 입을 모았으며, 나혜석의 친일 논란과 나혜석미술대전과의 차별점 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영길 회장은 “나혜석의 친일과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부분을 보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혜석은 명백하게 검증된 자리에 의해 본다면 수원에서 나고 활동했던 작가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역사적인 관점이 아니라 예술가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찬동 미술관장은 “나혜석미술대전은 오래 지속돼 온 행사이지만, 여성전시에 불과해 나혜석의 정신을 구현 및 가치화 해내기에는 부족했다”면서 “나혜석미술상은 나혜석의 정신이 투철한 작가를 발굴해 그 정신을 넓혀가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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