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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음악과 국악의 아름다운 융합

국악외전(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립국악단)
넥슨과 도립국악단의 합동 무대
동양적 색채 가득한 게임으로
게임 유저들에게 ‘추억’ 소환

무용·OST도 영상과 조화 환상

 

 

 

장르 간의 융합은 이질적이지만 신선함은 물론 기존의 것과는 다른 시너지를 극대화 하곤 한다.

다만 관객이 느끼기에 어색하다면 무리한 시도일 테고, 자연스럽다면 성공적인 시도가 될 것이다.

지난 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경기도립국악단이 선보인 ‘국악외전’은 후자의 경우이다.

‘국악외전’은 경기도립국악단과 넥슨이 만나, 게임과 국악이라는 두 문화를 결합해 펼친 공연이다.

사실 게임이라는 문화코드가 오케스트라 등의 연주와 융합된 적은 다수 있었지만, 국악이라는 장르와 융합된 적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관객들에게 이색적인 매력으로 이목을 끌기 충분한 이유가 그것이다.

이러한 관객들의 기대가 확신으로 이어진 이유는 시대를 대변하는 ‘바람의 나라’와 ‘천애명월도’가 국악이라는 장르와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동양적인 색채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공연은 1부 ‘바람의 나라’와 2부 ‘천애명월도’로 진행돼 게임 속 음악은 물론, 화제의 요소들이 무대에 오르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1부에서는 익숙한 멜로디와 영상 속 추억의 요소들로 추억을 선사했다.

그중 관객들의 귀를 가장 사로잡은 곡은 역시 ‘부여성’이다.

부여성은 당시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는데, 그 특유의 잔잔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이 특징이다.

국악단이 들려주는 부여성의 연주와 함께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캐릭터의 평면적이면서 투박한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어 ‘비밀세작의 집’을 비롯해 ‘수룡·화룡의 방’, ‘청의태자의 동굴’ 등은 빠르고 경쾌한 템포, 구슬픈 곡조 등과 함께 각각의 영상 속 캐릭터들이 화려한 기술을 선보여, 관객들의 손이 키보드 익숙한 위치로 가 절로 움직이게 했다.

2부에서는 음악은 물론, 다양한 퍼포먼스와 협연의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조유진 보컬이 등장했던 ‘이화지몽’과 ‘예사월’이 그것이다.

‘이화지몽’은 이화 문파의 부관 소상화와 궁주 자상불수의 우애, 의리를 담고 있으며, 또 ‘예사월’은 서로를 그리워하나 만날 수 없는 부부의 인연인 중국 신화 속 후예와 항아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이처럼 두 곡은 동명소설이자 게임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스토리를 서정적인 멜로디와 구슬픈 가사로 더욱 선명히 했다.

특히 조유진 보컬의 감정이 담긴 아름다운 음색은 게임의 영상과 잘 어우러졌다.

또한 ‘구중춘색’에서 이승아 무용가와 ‘무림제일인’에서 김상현 무용가는 게임 속 캐릭터 그대로 나와 선과 악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냈다.

공연은 국악이 게임을 통해 친숙하게 다가오게 했고, 게임은 국악을 통해 건전한 느낌을 전했다.

장르 간의 융합이 항상 기대되는 것은 이 같이 조화로운 공연 때문일 것이다.

/최인규기자 choiink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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