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파주·연천·김포 돼지 수매·살처분 추진… 양돈농가 반발

돼지열병 발생지 3㎞ 외 지역도
한마리도 남김 없이 예방적 처분
보상금 현실화·재입식 지원 주장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파주와 김포의 사육 돼지를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통해 모두 없애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은 데 대해 일부 양돈 농장들이 보상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한한돈협회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오는 8일까지 파주와 김포 시내 ASF 발생농장 반경 3㎞ 내외 돼지에 대해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추진 중이다.

ASF 발생지역 반경 3㎞ 내 기존 살처분 대상은 수매에서 제외하고, 3㎞ 밖에서 수매되지 않은 돼지는 전부 살처분하는 등 해당 지역 내 돼지를 한 마리도 남기지 않겠다는 특단의 조치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지난달 18일 확진 후 추가 발생이 없는 연천군도 당시 발생 농장 반경 10㎞ 내의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만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양돈 농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윤상(74) 대한한돈협회 파주지부장은 “정부 보상금 책정이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다. 파주 91개 양돈농장에서 ASF 발생 농장은 5곳이고, 이들 농장을 포함해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진 농장이 33곳”이라며 “아직도 파주에 58개 농장(돼지 5만8천여마리)이 남아 있는데 예방적 살처분을 하려면 현실적인 보상과 재입식 보장, 생계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경식 한돈협회 연천지부장은 “연천군은 지난달 18일 ASF 확진 후 추가 의심 신고도 없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농림부의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은 터무니없다”며 “20일 가까이 의심 신고도 없고 방역만 죽어라 하는데 무조건 살처분만 하라는 게 능사인지 답답하다. 지금껏 정부가 감염 경로나 원인은 파악도 못하면서 왜 죄 없는 양돈 농민들의 돼지만 묻으라고 하느냐”고 토로했다.

연천에서 돼지의 정자를 생산하는 북부유전자센터 이준길(56) 소장은 “국가정책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에는 동감하지만 재입식까지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직원들의 월급과 운영비는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 제일 큰 문제”라며 “정부가 예방적 살처분 구역을 3㎞, 10㎞로 묶는데 너무 탁상행정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전 5일간 도매시장 평균 가격을 수매단가로 정했다./김현수기자 khs93@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