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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로 만드는 ‘생활문화도시 부천’… ‘예비’ 딱지 뗄까

 

 

 

■ 부천시, ‘법정 문화도시 지정’ 주력

부천시가 경기도 최초로 법정 문화도시(지역별 특색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 지정 절차를 밟고 있다.

문화도시 지정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하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활용해 지역 활성화와 시민의 문화적 삶을 고양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문체부, 법정 문화도시 지정 절차 진행
2022년까지 30여곳 지정… 5년간 지원
작년 10개 지자체 ‘예비도시’ 선정
부천시, 도내 유일… 올 연말 최종 결정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 듣는 도시’ 슬로건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예비사업 추진
아트밸리 사업·생활문화축제 ‘다락’ 등
시민 문화역량 강화… 활동 거점공간도 확보

시민문회기획단·아동위원회 활동 주목
10월 16~17일 시민회의 시범 시행

 

 

 

 

부천시 등 전국 10개 지자체 예비 문화도시 선정

문체부는 2018년부터 문화도시 지정 절차를 추진 중이다.

1차 심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부천시를 포함해 전국 10개 지자체의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하고, ‘문화도시 예비도시’로 선정했다. 경기도 내에는 부천시가 유일하다. 이들 도시는 현재 1년간 컨설팅을 병행하면서 지역별로 다양한 예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문화도시 최종 지정은 예비사업 성과와 문화도시 준비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최종 심의 과정을 거쳐 올 연말 결정된다.

현재 문체부는 매년 5~10개 도시를 문화도시로 지정하여 2022년까지 전국적으로 30개 내외의 도시를 지정,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도시로 지정된 지자체에는 5년간 문화도시 조성 과정에 필요한 국비 지원을 비롯해 컨설팅, 도시 간 교류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도내 유일한 예비도시로 첫 번째 문화도시 지정을 추진 중인 부천시의 최종 지정 여부가 주목된다.

부천시는 생활문화 분야로 문화도시 지정을 준비하고 있으며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 듣는 도시’라는 슬로건으로 문화도시 부천의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비보이 등 부천시가 그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강점을 갖고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의 기반 등 지역자원이 문화도시 사업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민 일상문화와 함께 다져지고, 확장되어 도시와 시민의 문화력을 함께 증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부천시의 문화도시 사업은 ‘시민 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시민 문화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에 좋은 성과를 얻고 있는 부천아트밸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아트밸리 사업은 부천시의 풍부한 인적 문화예술 인프라를 활용하여 학생 등 시민에게 예술적 경험기회를 제공하여 문화감수성 및 창의력을 높이고자 하는 사업으로, 지역예술인이 활동 매개자로 참여하여 지역 예술인 일거리 증대에도 기여하는 사업이다.

2011년 65개 학교, 73개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여 현재 부천시 전 학교에서 239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시민영역에서도 매년 50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시민의 문화활동 지원을 위한 지역 거점 공간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가고 있다.

오정·소사생활문화센터를 비롯해 지역 곳곳에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 현재 5개소 54실이 조성됐다. 이에 따라 연간 16만명의 시민들이 생활문화 활동과 함께 교류, 공동 작업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부천시는 지난 7월 광역동으로 행정체계를 개편하면서 기존 일반동 여유 공간을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토록 하는 등 시민 활동 거점 공간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생활문화축제 ‘다락’도 매년 진행 중이다. 올해는 지역 239개 단체, 2천229명이 프로그램 운영자로 나서 부천마루광장은 물론, 부천 관내 고등학교 등 7개 거점에서 이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부천

부천시가 추진하는 것 중 눈에 띄는 것은 시민 중심의 생활문화도시를 위해 시민들이 향유 단계를 넘어 다양하게 참여하고 주도해 갈 수 있도록 시민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증대하는 사업들이다.

먼저 시민문기획단은 시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는 사업이다. 1년간 역량강화 활동을 비롯해 관심분야별 집중적인 이슈스터디를 통한 기획 활동이 진행 중이다. 올해도 생태환경을 위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캠페인, 다양한 지역 문화자원에 대한 아카이브, 시니어를 위한 마음테라피, 청년네트워크 모임 등 기획단 스스로 도시의 현안 문제를 진단하고,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을 실행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도시 아동위원회의 활동도 주목된다. 그간 정책의 대상으로만 생각되던 아동들이 문화도시 사업에서는 도시를 함께 생각하고 도시가 개선해야할 과제도 발굴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는 10월16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진행되는 아동위원회 정책 제안 포럼에서는 아동들의 제안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주민이 직접 기획·생산해 운영하는 마을미디어 사업을 비롯하여 시민 학습공동체 등 시민들의 자율적인 모임과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가는 주체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천의 문화도시 사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문화도시 시민회의이다. 시민회의는 시민의 사회참여 확대 및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장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10월 16~17일 양일간 시범적으로 시행되는 시민회의는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고, 더불어 권역별로도 마을 문화회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문화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결정하여,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민 주도형 문화도시 사업 내용은 사업 추진 주체인 부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시는 이러한 시민 주도의 도시를 위해 자체적으로 시민문화권리 지표를 개발했으며, 이 지표를 기준으로 도시가 지향해야 할 가치를 통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마련하여 문화정책 수요에 초점을 맞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천시, 문화도시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

부천시는 민선2기부터 문화도시를 시정 주요정책으로 설정했으며, 현재는 도시의 중요한 정책 아젠다로 시민중심의 ‘생활문화’를 문화정책의 중요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2014년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생활문화진흥 조례를 제정한 것 또한 시민의 자발적인 문화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고민을 보여준다.

더불어 최근 부천시의 문화 활동도 주목된다. 부천시는 오랜 숙원 중의 하나였던 문화예술회관을 착공한 데 이어 통합시립박물관, 도서관, 문학관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 아카데미 공식지정 국제영화제인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10월 개최 예정이고, 칸영화제 판타스틱7에 이름을 올린 한여름의 영화 축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 등 국제축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도시에서 즐기는 3대 봄꽃축제와 복사골예술제, 부천전국대학가요제(BUSF), 부천전국버스킹대회(BBCon), 다락 페스티벌 등 시즌별 축제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일상 속에서 문화적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부천의 문화도시 사업의 큰 방향은 정책 대상자로 예술단체나 시민의 향유를 확대하는 단편적인 방향이 아니라, 시민, 문화활동가 등 다양한 지역의 문화주체들과 함께 지역을 고민하고, 이에 따른 사업을 기획하고 함께 추진하는 운영 방식의 개선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특별하다.

이런 지향점을 기초로 부천시는 문화재단 등 지역 유관기관·단체 및 시민들과 함께 법정 문화도시 지정의 핵심을 ‘시민 참여’로 설정하고 예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는 시민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문화적으로 ‘말(표현)할 수 있는’ 개인적, 사회적 여건을 마련하고 이를 체계화 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민은 자신의 삶은 물론 문화도시 정책 결정의 주체로 성장하고, 문화도시 사업은 이런 시민의 다양한 표현과 결정 속에서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김용권기자 y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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