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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텅 비어가는 도심 속 학교

수원지역 명문 학교들 학생 급감에 위기
남녀공학·특성화 학교로 변경 명맥 유지

지난 3년간 도내 20개 학교 문 닫아
2022년까지 12개 초·중 폐교 예정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로 대거 이주
구도심 초등학교 겨우 3개 반 유지 상황


연일 사상 최저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출산 인구 감소의 영향 속에 경기도는 물론 전국의 학령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학령 인구의 감소와 함께 초·중학교의 통합학교 운영 등의 선제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학교 문을 닫는 폐교의 증가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어촌지역 뿐 아니라 신도심 조성과 주거환경 변화 등의 여파로 수원과 화성, 성남 등의 구도심 지역에서도 폐교가 일반화하면서 졸업생 등의 반발 등 생각지도 않은 갈등까지 생겨나고 있다. 본지는 폐교의 증가 현상과 대안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봤다. - 편집자 주

<상> 급감하는 아동, 늘어나는 폐교

<중> 방치되고 있는 폐교 활용 방안

<하> 일본의 폐교정책으로 보는 대안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꼽히는 수원시 영통신도시와 광교신도시 개발이 한참 진행되던 2010년대 중반 들어 수원 구도심에 위치했던 초·중학교가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

1970~90년대 밀려드는 학생을 감당할 수 없어 ‘오후반’까지 운영하면서 수원을 대표하던 학교로 이름을 날렸던 수원 팔달구의 A초등학교는 언제부턴가 한 학년에 한반을 구성하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폐교 위기까지 갔다가 ‘아토피 특성화 초등학교’로 탈바꿈하면서 타지역 학생들을 받아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유구한 역사속에 수원은 물론 경기남중부 지역의 대표적인 명문으로 꼽히며, 정·관·재계 등 사회 각계각층의 명사들을 배출한 장안구의 B중학교는 1990년대 중반까지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학생수를 유지했지만 2010년 들어서면서 학생이 급감해 폐교 위기까지 몰린 끝에 남녀공학으로 바꾸고, 인근 다른 중학교와 통폐합되면서 현재 학년당 3개 학급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내에서 폐교된 학교가 20곳에 이르며, 오는 2022년까지 12개 초·중학교가 폐교될 예정이다.

2017년도에만 성남, 안양, 여주, 수원, 화성에서 10개교가 통폐합으로 사라졌으며, 올해 용인 기흥중이 신갈중으로 통합되는 등 4개교가 폐교절차를 밟았다. 또 화성 서신초, 안성 보개초 등 12개교가 2022년 이전에 통폐합될 예정이다.

폐교가 이처럼 증가하는 이유는 도시지역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에 따른 이주 등으로 구도심의 학령인구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며, 농어촌지역의 경우 젊은층 인구가 줄면서 아동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328만명이던 초교 취학인구는 2017년 271만9천명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233만명, 2030년에는 180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며, 이에 따라 일부 신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폐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구유입이 많은 경기도도 1988년 이후 현재까지 161곳이 폐교돼 이중 57곳은 매각절차를 밟았고, 55곳은 문화예술단체 등에 임대했지만 14곳은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다.

수원의 한 초교 교장 B씨는 “아파트 단지 내 C초교의 경우 학년당 10개 반이 넘는 과밀현상을 보이지만, 인근 구도심 초교는 겨우 3개 반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수원 도심 내에서도 폐교 위험이 높은 학교들이 적지 않고, 향후 폐교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소규모 학생수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교육공동체 합의와 학부모 설문조사를 실시해 폐교나 통합을 결정하게 된다”며 “인구 추이를 볼때 2022년 이후 구도심과 농어촌지역의 폐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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