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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지옥 ‘아랑곳’, 한국민속촌 돈벌이만 혈안

방문 차량 행렬에 주변 교통정체 극심, 피해는 주민들 몫
대책없는 연장 영업에 인근 단지 내 불법 주정차도 성행
45년째 왕복 2차로 진입로 의존, 도로 확장 개선은 외면

 

 

 

용인 한국민속촌 일대가 주말과 공휴일이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 방문객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최근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면서 방문 차량행렬이 오산 방면과 신갈오거리 방면에서 수㎞ 극심한 지·정체가 반복되는데도 도로 확장 등의 개선을 외면한 채 수십년째 왕복 2차로의 진입로에 의존하며 영업에만 열을 올려 비난이 커지고 있다.

14일 용인시와 조원관광개발㈜, 주민 등에 따르면 조원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전통테마파크인 한국민속촌은 지난 1974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에 한국 전통문화 소개를 명분으로 개장한 이래 적극적인 마케팅과 지속적인 홍보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133만여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관광명소로 성장했다.

이처럼 한국민속촌이 입소문 속에 평일은 물론 주말과 공휴일 가릴 것 없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까지 관광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하는 것과 동시에 방문차량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해 진입로와 인근 도로는 물론 수㎞ 떨어진 신갈오거리까지 교통정체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주차장으로 전락, 인근 주민들은 눈에 보이는 집까지 1시간 내외의 시간을 소비하는 극심한 교통불편을 겪고 있다.

더욱이 한국민속촌은 주민 고통은 아랑 곳없이 전통가옥 야간 경관 소개를 내세워 지난 7월부터 아무런 대책없이 폐장시간을 오후 10시로 연장해 늦은 시간대까지 극심한 정체는 물론 경적소음과 일부 얌체 고객의 인근 아파트 단지 내 불법주정차까지 성행해 주민들은 이중삼중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조원관광개발은 한국민속촌 개장 당시 왕복2차로에서 지금까지 45년이 경과하는 동안 우회로 확보나 진출입로 확장 등 개선을 모르쇠로 일관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인근 A아파트 입주자 대표 B씨는 “지속적인 차량정체로 피해를 입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민속촌은 돈벌이에만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즉각 진입로 확장 등 개선대책과 피해에 따른 보상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또 다른 C아파트 한 입주민도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아예 집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보라지구 입주민 등을 위한 보라교도 민속촌 진입 차량들로 이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라며 “반세기 가깝게 시민들의 희생을 돈벌이에 이용했으면 진입로 확장 등 문제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토로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부족하지만 신호체계 개편 및 모범운전자 배치 등 차량흐름 유지에 애쓰고 있다”며 “인근 주민 등 모두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꾸준히 민원이 제기돼 경찰과 연계해 교통정리에 나서는 등 다양한 해결방안을 고민중”이라며 “주민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재·김현수기자 khs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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