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의 정체성 살리면서 한국 대표 작품 만들겠다”
“경기도 문화의 정체성 살리면서 한국 대표 작품 만들겠다”
  • 최인규 기자
  • 승인 2019.10.29 18:17
  • 댓글 0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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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 주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모든 문화의 완성은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서 완성됐다
이사장 취임 후 첫 기자회견서 포부 밝혀
“도문화의전당 중심으로 각 예술단이 합심해
하나의 상징적인 예술작품 만들어낼 것”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앞으로 어떻게 일궈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
전 직원들과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고 싶다”

 

“경기도 문화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해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평생을 자유롭게 춤추며 살아 온 이애주 예술가가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으로서 밝힌 포부이다.

지난 28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애주 이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이사장은 풍부한 문화예술 활동경력을 보유해 예술정책을 비롯한 예술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의 예능보유자로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자 한국전통춤회 예술감독, 한영숙춤보존회 회장이고, 또 지난 2018년 제1회 대한민국 전통춤 4대명무 한영숙상과 2017년 제7회 박헌봉 국악상 등의 경력사항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도문화의전당이 이 이사장에게 기대하는바 역시 그것에서 비롯된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예술가로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경기도 문화예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도문화의전당과 도립예술단들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날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작품이면서 경기도의 대표적 작품을 만드는 것이 본인의 역할이자 2020 시즌제 레퍼토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어느 나라든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일종의 상징적인 문화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럴만한 작품이 생각보다 없다”면서 “이사장으로서 임기 기간 동안 도문화의전당이 중심이 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바로 ‘아리랑’이다.

사실 아리랑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장르의 구분 없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영화감독 나운규의 ‘아리랑’, 독립운동가 김산의 ‘아리랑’, 소설가 조정래의 ‘아리랑’ 등이 그것들이다.

이 이사장은 이러한 작품들을 종합해, 하나의 서사적인 예술 작품을 만들겠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러한 작품은 내년 안에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간상 여의치 않다면 그 다음해까지라도 만들어내겠다”며 “중요한 것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서로가 합심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각 예술단들의 차별성은 살리되, 변할 수 없는 본질의 것을 선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이 말하는 변할 수 없는 본질의 것이란 우리의 철학과 사상이 담긴 ‘뿌리’를 가리킨다.

그 뿌리는 ‘근본’을 말하는데, 그는 우리나라의 모든 예술작품들이 서양의 것을 따라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애주 이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애주 이사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제공

 

그는 “서양 작품을 일방적으로 따라가기보다 경기도의 위치는 어디이고, 또 경기도란 무엇인지 그것들을 인지해야만 지금보다 더 깊은 예술을 보여줄 수 있다”며 “모든 장르에 있어서 하나로 연결될 수 있는 근본을 확실하게 세우고 그것을 완전히 체득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경기도는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곳에 위치한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그것은 분명 바뀌지 않을 사실이다.

이에 이 이사장은 “글이 아닌 발로 뛰며 공부를 해 온 예술가 중 한 사람으로서 모든 문화의 완성은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서 완성 됐다”며 “경기도 문화가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면 중심으로서의 모든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실제로 본인의 인생이 중앙이 아닌 주변에 있어왔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그의 지론 때문이다.

그것은 중앙이 아닌 주변에 있으면 모든 면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다.

끝으로 그는 전 직원이 모이는 순간에 항상 함께 하고 싶다고 얘기한다.

‘본립이도생’, ‘법고창신’, ‘온고지신’ 등처럼 근본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그가 본인만의 예술로서, 도문화의전당이 더 깊은 예술로 향할 수 있도록 일조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어떠한 한 문화를 일궈왔고 또 앞으로 그것을 일궈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며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며 “이사장이라고 해서 얼굴도 모르며 임기를 채워가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서로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 그 진심이 온전히 전해졌다./최인규기자 choiinkou@

/사진=조병석기자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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