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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불신 이유 있었다 고교 서열화 사실 확인

교육부, 13개大 실태조사 발표
과고·영재고 출신 합격률 26.1%… 일반고의 3배 높아
자기소개서 금지 내용 기재·표절 추정도 228건 적발
고교등급제 적용한 정황·신입생 편법 선발 추가 조사

입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된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관련해 교육부가 서울 지역 주요대학 합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일반고로 서열화 된 사실이 확인됐다.

교육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총 13개 주요 대학의 학종 전형 실태조사 실시결과를 5일 발표했다.

2007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돼 학종으로 발전한지 12년만에 처음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과학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종 합격률이 일반고보다 최대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포항공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홍익대 등 13개 대학으로부터 2016∼2019학년도 총 202만여건의 전형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일반고 학생은 학종에서 1.5등급 이내가 합격했지만 자사고와 특목고는 2.5등급 내외 학생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측이 현행 입시제도에서 금지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으로 보이며, 교육부는 주요 대학이 과거 고교별 대학 진학실적 등을 이용해 편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것이 아닌지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학종 고교 유형별 합격률을 살펴보면 과고·영재고가 26.1%로 가장 높았으며, 외고·국제고가 13.9%, 자사고가 10.2%, 일반고는 9.1% 순으로 나타났다.

지원자 내신 등급은 일반고가 가장 높고 자사고, 외고·국제고, 과학고 순이었지만 합격자 비율은 역순으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평균 2등급 학생이 지원해 1.5등급 이내 학생이 합격했는데, 자사고·특목고는 평균 3.0∼3.5등급의 학생이 지원해 2.5등급 안팎의 학생이 합격했다.

또 서울 고교 학생 수는 전체 학생의 17.2%였지만 합격자 비중은 학종 27.4%, 수능 37.8%로 지방 도시 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기소개서에 기재가 금지된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드러나는 내용이 들어가거나 표절로 추정되는 경우도 228건 적발됐다.

특기자 전형에서 어학 능력 등을 자격·평가요소로 설정해 특정 고교 학생이 일부 계열에서 합격자의 70%를 차지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반면 국가보훈대상자, 지역인재, 농어촌학생,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고른기회 특별전형은 총 등록 인원 기준 8.3%로 낮았다.

교육부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정보 제공방식을 개선하고 학부모 영향력을 최소화하도록 자소서 등 비교과 영역의 대입반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학종을 개선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종이 국민의 불신을 받는데 교육부의 책임이 크다”며 “실태조사에서 추가로 확인할 사항들은 추가 감사를 진행하고 학종 운영 가이드라인 내실화 등 제도개선도 추진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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